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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남궁 장로가 잠시 떠나게 된다는 소식에 진도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남궁 장로는 몸을 돌린 채로 말했다.

“자, 이제 그만 돌아가서 시험 준비나 해. 사흘 뒤 시험에 나가야 하지 않겠어.”

남궁 장로의 태도를 보고 진도하는 그 역시 이별을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상황임을 직감했다.

진도하는 가슴 속에 차오르는 이별의 슬픔을 억누르며 남궁 장로의 등을 향해 말했다.

“스승님, 청룡성을 떠나실 때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배웅하러 가겠습니다.”

남궁 장로의 몸이 순간 떨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등에 대고 깊은 절을 한 후 남궁 장로를 아쉬운 눈빛으로 한 번 더 바라보고는 도서관 뒷마당을 떠났다.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부터 남궁 장로는 그에게 지극한 은혜를 베풀어주었다. 그의 목숨을 지켜줄 보물도 주었고 귀한 공법도 전수해주었다. 심지어 그의 어깨뼈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초서원의 용골까지 내어주었다.

이 은혜는 진도하의 마음속에 평생 남을 것이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은소혜가 진도하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이렇게 빨리 나왔어? 스승님이 뭐라고 하셨어?”

“별말 안 하셨어.”

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은소혜는 진도하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더는 묻지 않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때 진도하는 자신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

“자, 가자. 집에 가야지!”

은소혜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지만 더는 캐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가자!”

두 사람은 나란히 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향했다.

...

도서관 뒷마당.

진도하가 떠난 후 조용한 마당에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다. 백발의 노인이었다.

그는 남궁 장로의 뒤에 서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는 게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가치 있죠.”

남궁 장로가 대답했다.

“단지 용골 하나를 위해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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