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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네!”

조금 전에 경기장에서 밀려났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이미 두 번이나 패배했지만 마지막으로 주어진 세 번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긴장한 이유는 남은 시험 자리가 이제 여덟 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경기장에 다시 오른 것을 확인한 은소혜는 천천히 경기장에서 내려와 진도하의 옆으로 다가갔다. 진도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역시 우리 무신이군. 한 번에 모든 사람을 경기장에서 쓸어버렸잖아.”

은소혜는 약간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 노도윤만 밀어내려고 했는데 힘 조절을 잘못했어.”

진도하는 미소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은소혜가 일부러 힘 조절을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노도윤과 무상파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강하게 손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왜 노도윤과 무상파 사람들만 유독 심하게 다쳤겠는가? 그러나 진도하는 이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고 마음속에만 담아두기로 했다.

그 시각 모든 참가자들이 경기장에 다시 올랐다. 남궁 장로는 경기장 한가운데 서서 한참 지나도 제3라운드 선발 시작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시선은 무상파의 수장인 범도성을 향했다.

남궁 장로가 말했다.

“범 수장, 노도윤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살리지 못한 거죠. 이제 더 이상 저희 태초서원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실 수 없겠지요?”

범도성은 얼굴이 벌게져 남궁 장로를 한 번 쏘아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남궁 장로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이제 제3라운드 선발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남궁 장로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범도성에게로 향했다. 이 순간 범도성은 그야말로 쥐 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네, 시작하세요.”

남궁 장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지금부터 제3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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