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1화

“시험은 더 강한 젊은 세대가 참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도윤이가 그 자격이 없다는 말입니까?”

범도성의 말은 점점 더 격앙되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남궁 장로님, 만약 도윤이가 선발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계속 고집하신다면 우리 무상파는 모두 이 선발전에서 퇴장하는 것으로 태초서원의 불공정한 선발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할 것입니다!”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범도성이 노련하게 남궁 장로의 약점을 꿰뚫었음을 깨달았다.

남궁 장로는 무엇보다도 문파들 간의 단결을 중요시했다. 특히 이번 선발전은 각 문파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중요한 행사였기에 무상파가 퇴장을 강행한다면 남궁 장로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컸다.

역시나 남궁 장로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때 청풍각의 각주인 조진평이 나서서 말했다.

“남궁 장로님, 제 생각에도 범 수장께 이번 한 번은 양보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범 수장이 애써 키운 제자가 개인적인 약속 하나로 시험에 참여하지 못하는 건 무상파뿐만 아니라 청룡성 전체에 손해일 테니까요.”

조진평은 말을 마치고 범도성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분명 자신이 나서서 도와준 걸 꼭 기억하고 빚을 갚으라는 뜻이었다.

범도성 역시 그 의도를 잘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남궁 장로는 그 둘의 교감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범도성의 요구를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태초서원과 무상파 사이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될 것이었다.

바로 그때 은소혜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남궁 장로님, 제 생각에도 그 노... 뭐시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남궁 장로는 은소혜의 뜻밖의 발언에 잠시 멈칫했지만 은소혜가 눈을 찡긋하며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내자 그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그 순간 남궁 장로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마지막으로 범도성을 응시했다.

“좋습니다, 범 수장. 이번 한 번만 노도윤에게 기회를 주겠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