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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이렇게 하면 그들은 매번 하나 혹은 두 개의 원아경 혼돈의 물체만 상대하면 된다. 곤경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열세는 아니었다.

현재 다섯 마리의 원아경 혼돈의 생물체에 둘러싸인 후 그들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더욱 작아졌다. 더 이상 이 혼돈의 물체와 거리를 벌릴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건 한 마리 혹은 두 마리의 혼돈의 생물체의 공격이 아니라 한꺼번에 다섯 마리의 혼돈의 생물체의 공격을 감당해야 한다.

진도하는 이미 그들이 나중에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주안과 현지수도 그들이 패배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현지수가 물었다.

“우리가 저들을 도와줄까요? 저 사람들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진도하는 잠시 망설이며 생각에 잠겼다. 이주안이 말했다.

“상관하지 맙시다! 8대 가문과 6대 종파에는 좋은 사람이 얼마 없어요! 방금 소원도 저 혼돈의 생물체가 도하 형님을 공격하는 걸 보고는 바로 돌아서서 도망쳤어요. 그 바람에 그쪽 혼돈의 물체가 달려들어 도하 형님을 공격해서 도하 형님이 다치게 된 거예요.”

이주안은 8대 가문 중 한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방금 그들의 행동을 보고 몹시 경멸했다. 특히 진도하가 다친 것을 본 후 그는 화도 나고 죄책감도 들었다.

화가 난 것은 그들이 도망쳐서 더 많은 혼돈의 물체가 진도하를 공격하게 내버려둔 것이었다. 죄책감이라 하면 진도하가 그와 현지수가 도망칠 수 있게 일부러 용음검이 용의 포효를 내뿜게 하여 혼돈의 물체를 유인했기 때문이다.

진도하는 이주안의 옆으로 가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세요. 내가 다친 건 주안 씨 때문이 아니에요.”

이주안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만약 다시 지난번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 절대 현지수와 함께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진도하는 이주안의 결연한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방금 자신이 다치긴 했지만 사실 보는 것처럼 심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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