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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진도하는 고개를 힘껏 끄덕이고는 다시 돌아서서 떠났다.

그러고는 다시 뒤돌아보지 않았다. 감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뒤돌아보지 않아도 부모님 두 분이 무조건 아직도 집 앞에 서서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도하의 모습이 골목에서 사라졌지만 유서화와 진용진은 여전히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당신 말이 맞았어. 도하가 큰 고민이 있는 거 같네. 아마도 용천섬으로 가는 거 맞는 거 같아.”

진용진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걱정되지 않으면 이렇게 아쉬워하며 가지는 않았겠죠.”

유서화는 이민영에게서 아들 진도하에 대한 일들을 듣고 마음속으로 짐작했던 것을 더 확신했다.

“도하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야지.”

한참 지나서 진용진이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진용진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도하 무조건 돌아올 거예요!”

그러고는 돌아서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리둥절해하던 진용진은 혼자 남겨졌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다급히 말했다.

“그래그래! 우리 아들 도하는 무조건 돌아올 거야!”

...

진도하는 성운시를 떠난 후 바로 기주도에 있는 강씨 가문을 찾아갔다.

길에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체내의 모든 기운을 동원해 서둘렀다.

강씨 가문에 도착하자 강씨 가문 사람들은 진도하를 한눈에 알아보고 길을 내주었다.

진도하는 바로 강재용 서재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서재 안에서 강재용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진도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책을 읽고 있던 강재용은 진도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하야, 여긴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강재용이 그를 반기며 말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부를 묻는 대신 바로 본론을 말했다.

“아저씨,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 맞아요.”

“무슨 일인데? 어서 말해 봐.”

강재용이 망설임 없이 물었다.

진도하는 강재용의 태도에서 그가 자신을 자기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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