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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두 사람은 말을 마치고 동시에 조씨 가문의 뒷마당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피 냄새가 나는데요!”

“맞아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이 부는 순간 이미 피비린내의 근원을 알았다.

그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곧장 조씨 가문의 뒷마당으로 향했다.

이를 본 이주안과 현지수도 서둘러 몸의 기운을 동원해 뒤를 따랐다.

곧이어 뒷마당에서 그 장면을 본 세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우웱...”

이주안은 견딜 수 없어 한쪽으로 달려가 구토를 했다.

“웁...”

현지수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주안 옆으로 달려가 토했다.

진도하만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도 속이 안 좋긴 마찬가지였다.

남진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와 피바다를 보는 데 익숙했던 진도하였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조씨 가문 뒷마당에는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었고 뒷마당을 꾸미려 놓은 산 모형물보다 더 높이 쌓여 있었다.

그들의 시체는 아주 비참했는데 대부분 머리가 잘려 있었다. 피가 사방으로 흘렀고 이미 말라서 검게 변했다.

사방에는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고 죽은 지 오래된 것이 분명했다.

진도하는 그들의 옷차림을 보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조씨 가문의 자제들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왜 다들 죽은 거죠?”

구토를 하고 돌아온 이주안은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모르겠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정신이 멍해져 있었는데, 누군가 자기보다 먼저 조씨 가문에 와서 조씨 가문의 자제들을 모두 죽였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 그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진도하는 의아해했다.

이때 현지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사람들 표정 봐요...”

진도하와 이주안은 그 말을 듣고 현지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모든 시체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가득했다.

“얼마나 끔찍한 광경을 봤으면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요!”

이주안이 엄숙하게 말했다.

“네, 정말 끔찍한 장면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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