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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죽은 사람들 중 절반은 무고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조씨 가문에서 심부름하던 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도하가 조씨 가문과 싸웠다면 이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텐데 이제 이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죽었으니 진도하는 마음이 불편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진도하가 마치 보이지 않는 그물에 들어간 것처럼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타인의 통제 아래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진도하의 느낌일 뿐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진도하에게 그 이유를 말하게 한다면 그는 자신의 직감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조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였을까요? 조씨 가문에 원한이 있는 사람일까요?”

현지수가 갑자기 물었다.

“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조씨 가문은 항상 강압적이어서 원수들이 확실히 많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조씨 가문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이주안이 말했다.

“더구나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도 혼자서 조씨 가문 전체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아요?”

이주안의 말을 들은 현지수는 침묵을 지켰다.

사실 그녀 역시 혼자서 조씨 일가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측한 것이 틀렸고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 또는 세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현지수가 의심하면서 물었다.

혼자서 조씨 일가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분명 한 사람일 겁니다.”

이주안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도하 형님의 말을 듣고 그 사람들의 상처를 살펴본 결과 같은 사람, 같은 무기에 의해 죽은 것이 확실합니다.”

현지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추측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죠. 그냥 가요.”

그는 조씨 일가와 싸워서 죽을 각오로 이곳에 왔지만 이런 장면을 볼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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