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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하지만 이번엔 환상이가 당황했다. 진도하가 이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환상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래. 네가 위험해지면 내가 도울게!”

“약속 지켜!”

진도하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조씨 가문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은 데는 사실 환상이의 역할이 컸다.

환상이는 마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 너무 신비로워 보였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어서 더 신비로웠다. 게다가 두 사람은 지금 한 몸이기 때문에 이기면 함께 영광을 누리는 것이고 지면 함께 결과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만약 진도하가 정말 위험에 처하게 되면 환상이는 무조건 그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환상이의 말투에서 그가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들을 경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그 대부들이 환상이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래서 진도하는 환상이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아참, 너 무조건 내 기운을 흡수해야 하는 거야? 내가 단약을 너에게 주면 그걸 흡수하면 안 돼?”

진도하가 물었다.

“안돼.”

환상이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어도 지금은 안돼. 내 본체가 훼손됐기 때문에 그건 안돼.”

“본체가 훼손됐다고?”

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응.”

환상이는 한 글자만 대답했다.

그러자 진도하는 환상이가 이 화제를 언급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아예 입을 다물고 계속해서 조씨 가문으로 향했다.

결국 그는 3시간을 달려서야 조씨 가문이 위치한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지도에 표시한 대로 산골짜기의 이 길을 따라서 30분만 더 가면 조씨 가문 저택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유일한 통로를 보고 진도하는 코를 만지작거렸다.

수련자 가문과 종파들은 모두 이런 사람이 적은 곳에서 살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조씨 가문도 그렇고 며칠 전에 갔던 이씨 가문과 한빛궁도 그렇다. 전부 사람이 드문 곳에 있었다. 다른 가문과 종파들도 다 그럴 것이다.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산골짜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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