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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진도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그냥 보러온 김에 단약 몇 알 주려고 왔어요.”

진도하는 자신의 옷 안에서 단약이 든 약병을 꺼내어 산 중턱에 내려놓았다.

“이제 산 중턱까지 올라가면 그때 복용해요.”

진도하가 당부했다.

“알겠어요!”

강고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도하에게 그 단약이 무슨 효능이 있는지 묻지도 않았고 왜 그것을 산 중턱에 놓았는지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강고수는 마음속으로 진도하를 굳게 믿고 있었다. 진도하가 자신을 절대 해치려는 의도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도와주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길은 혼자 걸어가야 할 겁니다. 단약은 그저 보조 작용만 하는 거예요. 마지막에 어떤 성과를 얻을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어요.”

진도하가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강고수의 눈빛에서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그걸 본 진도하는 강고수가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억해요. 영원히 포기하지 마요!”

진도하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서서 떠났다.

강고수가 뒷산의 3분의 1 높이까지 올라갔던 게 충분히 힘들었을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그다음이었다. 높이가 높을수록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큰 고통을 견뎌내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고수는 진도하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난 무조건 올라갈 거예요! 무조건 해낼 거예요!”

...

진도하는 뒷산에서 내려와 강씨 가문을 떠났다.

그리고 바로 조씨 가문으로 가고 싶었지만... 별장으로 돌아가 서정식에게 무언가를 부탁한 후에야 떠났다.

이번에 별장에서 나온 그는 바로 조씨 가문으로 향했다.

강재용이 알려준 지도상의 위치로는 진도하가 최선을 다해 서둘러도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진도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천천히 조씨 가문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렇게 늦게 간 이유는 길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합도경까지 돌파한다면 그가 조씨 가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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