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8화

진도하는 이 세 번째 질문을 듣고 나서 머릿속이 온통 강유진과 함께 보낸 시간으로 가득 찼다.

강유진이 자신에게 보여준 애교, 그녀의 미소...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랫동안 강유진을 만나지 못했다.

‘유진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제 수련자가 되었을까? 봉황의 전승은 받았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내 생각은 했을까...’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이 떠올라서 진도하는 이민영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이민영은 진도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

“강유진 씨를 사랑해?”

그제야 진도하는 자신이 아직 이민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동시에 그는 이민영이 이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만약 이민영이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면 그는 많은 사람들이 헤어진 후에도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묻는 이런 평범한 질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물은 것은 강유진을 사랑했느냐는 것이었다.

그가 대답하려고 하자 이민영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됐어, 대답할 필요 없어. 난 이미 답을 알고 있어.”

“대답할 필요 없다고? 답을 알고 있어?”

진도하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민영을 바라보았다.

“하하...”

이민영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방금 내가 강유진 씨를 언급했을 때 네가 지은 미소, 5년 전에도 본 적이 있어.”

“...”

진도하는 이민영이 말한 게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 그리고 이민영이 이 질문을 한 목적도 알고 있었다.

“알겠어. 세 가지 질문에 답해 줘서 고마워. 나 갈게.”

이민영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

진도하가 다급히 이민영을 불렀다.

“더 할 말 있어?”

이민영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이때 이민영은 더 이상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악한 여자가 아니라 5년 전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의 청춘이었던 여자였다.

그때의 이민영은 교복을 입고 앳된 미소를 지으며 순수함이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