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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 가지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화해하고, 이 세상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진도하의 말을 들은 이민영은 침묵을 지켰다.

진도하는 덧붙였다.

“아버지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제 나도 내려놓을 때가 됐고 너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

이민영은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이민영,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대로 둬. 이제 과거에 대한 집착은 버려.”

이민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 모든 사람을 원망하며 진도하와 다시 만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진도하의 어머니 유서화와 함께 보낸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진도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

유서화와 함께 시간을 보낸 시간 동안 이민영은 그녀의 친절에 많은 것을 느꼈고, 과거에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진도하의 집에 가서 그의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건 무언가를 얻거나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잘못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서였다.

이민영이 무슨 말을 하려던 참에 진도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어. 다른 말은 하지 않겠으니 네가 알아서 해.”

이때 진도하의 눈에는 더 이상 혐오감이 아니라 안도감이 가득했다. 이민영을 완전히 용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내려놓기로 했다.

이민영은 더는 자신에 대한 진도하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뒤돌아서서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멈추고는 진도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세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그래.”

진도하는 잠깐 망설였지만 그래도 동의했다.

이민영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혹시 네가 신성장군이야?”

진도하는 이민영이 그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전에는 그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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