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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래?”

이민영은 차갑게 웃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설명했다.

“정말이야, 그때는 팔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는데 어떻게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있겠어?”

하지만 이민영은 여전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넌 성운시에서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데 누가 널 해치려 하겠어? 그리고 널 감옥에 보냈다는 거야?”

“모르겠어.”

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껏 이 일을 조사해 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다. 남진의 장군이 된 후에도 당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을 찾지 못했다.

해저 감옥에 가본 적도 있었지만 그곳은 이미 한 사람도 남지 않은 채 텅 비어 폐허가 되어 있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이 버려진 것은 그가 남진으로 간 후였기 때문에 진도하는 그 감옥이 마치 자신을 위해 지은 것처럼 느껴졌었다.

게다가 그는 지금까지도 누가 그 감옥을 지었고 누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것 때문에 진도하는 마음의 병을 얻을 뻔했다.

그는 12월 29일 용천섬에 갔다가 운 좋게 살아남아 부모님의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때 일어난 일의 진상을 반드시 조사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결심하고 있었다.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자 이민영은 갑자기 차분해졌다.

“네가 말한 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리고 사진 속의 사람이 네가 맞든 아니든, 내가 이렇게 된 건 네 탓이야.”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민영, 너 자신을 속이지 마. 네가 이렇게 된 건 누구와도 상관없고 오로지 네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야.”

“내 선택이라고?”

이민영은 다시 감정이 격해지며 외쳤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기나 했어?”

이민영의 히스테리한 모습에 진도하는 잠시 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민영은 계속해서 소리쳤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됐겠어?”

진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네가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인정할게. 됐지?”

이민영은 진도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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