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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어머니가 밀대를 내려놓는 것을 본 진도하는 조심스럽게 이민영 옆으로 걸어가 무심하게 말했다.

“가자. 내가 바래다줄게.”

이민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를 따라 집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떠난 후에야 유서화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 자식 때문에 내가 화가 나 못 산다니까.”

그러고는 밀대를 옆으로 치우며 진도하의 장난꾸러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부드러운 눈빛을 드러냈다.

“둘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왜 굳이 둘을 엮으려는 거야?”

어느새 진용진은 방에서 나와 유서화의 뒤에 섰다.

유서화는 뒤돌아보지 않고 되물었다.

“왜요, 불만 있어요?”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지금 이대로도 좋잖아.”

진용진이 말했다.

그러자 유서화는 돌아서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당신이 뭘 알아요. 난 저 둘을 엮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단둘이 얘기를 나눌 기회를 주는 것뿐이에요.”

진용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엮는 거잖아...”

하지만 유서화는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이번에 우리 아들이 좀 이상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어요?”

“이상하다고?”

진용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평소와 같은 거 같은데?”

유서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이 우리 아들을 잘 모른다고 말하면 당신은 항상 인정하지 않았죠. 이번에는 아들이 분명히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았어요.”

“걱정이 있다고?”

진용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유서화를 바라보았다.

유서화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다르다는 걸 알아요.”

“무슨 뜻이야?”

진용진은 유서화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러자 유서화가 설명했다.

“우리가 도하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요? 바다 위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었죠. 도하의 포대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바다 위에 둥둥 떴잖아요.”

진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평생 잊을 수 없어.”

“그래서 난 도하의 친부모가 무조건 평범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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