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4화

유서화는 진용진을 힐끗 보고 물었다.

“막자고요? 어떻게 막을 건데요?”

진용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도하한테 말하면 무조건 들을 거야.”

하지만 유서화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맞지만 난 도하가 하고 싶은 걸 막지 않을 거예요. 난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내 말을 듣게 하려고 도하를 지금까지 키운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도하가 용천섬에 가는 건 하늘이 정해준 운명일 수도 있으니 우리가 막을 수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진용진이 걱정스럽게 묻자 유서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들을 응원하고, 축복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뿐이에요.”

유서화는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 모든 건 내 추측이기 때문에 도하가 돌아왔을 때 우리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고 절대 이상한 낌새를 보여서는 안 돼요.”

진용진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서화는 만족스럽지 않은 듯 진용진의 팔을 밀치며 물었다.

“여보, 내 말 들었어요?”

“들었어, 들었어.”

진용진이 서둘러 대답했다.

그제야 유서화는 진용진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이게 내가 도하와 민영이가 단둘이 시간을 보내도록 한 이유이기도 해요! 당신도 알다시피 민영이는 예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나를 구해줬기 때문에 우리와 민영이 사이의 문제는 넘어갈 수 있게 됐죠.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민영이에게 빚진 거예요. 민영이는 내 목숨을 구했잖아요. 그런데 민영이는 우리의 용서를 받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도하가 용서해 주길 바라잖아요. 그래서 내가 민영이를 위해 그런 기회를 만든 거예요. 우리 도하가 민영이를 용서할지 말지는 두 사람 사이의 문제고요.”

진용진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유서화는 이어서 말했다.

“게다가 당신도 알다시피 민영이가 변한 뒤 우리 도하랑 다시 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