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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그런데 마당에 서 있는 여인은 유서화와 함께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이민영이었다.

인기척을 듣고 뒤돌아보니 진도하가 돌아왔다. 그녀의 표정은 다소 어색해 보였다.

이민영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유서화의 뒤에 섰다.

진도하는 역겨운 표정으로 이민영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누가 너더러 오라고 했어?”

이민영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빨리 나가. 우리 집엔 널 반기는 사람 없어!”

진도하가 말했다.

그가 남진에서 돌아왔을 땐, 이민영에 대한 감정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특히 그녀의 본모습을 본 뒤에는 더욱 그랬다.

이민영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녀는 피식 웃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유서화에게 말했다.

“아줌마, 그럼 전 먼저 갈게요.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유서화는 이민영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민영 씨, 가지 마요.”

이민영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유서화는 의자에서 일어나 진도하에게 말했다.

“도하야, 민영 씨는 내가 아픈 걸 알고 일부러 시간 내서 나를 보러 왔어. 그런데 그렇게 사람을 내쫓는 건 아니지 않니?”

진도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

어머니가 이민영의 편을 들어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힘없이 말했다.

“엄마, 저 여자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예전에 어떻게 엄마 아빠를 협박했는지 잊으셨어요?”

이렇게 말한 후 그는 이민영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나가. 똑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말고!”

그는 이민영이 정말 싫었다. 그때 그녀가 그에게 소리를 지르던 표정이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 떠올리면 화가 나게 했다.

이민영도 진도하가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유서화에게 말했다.

“아줌마,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하지만 유서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민영 씨, 가지 마요! 보기 싫으면 도하가 나가면 돼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서화는 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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