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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진용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얼마 전에 내가 밖에 일이 있어서 나갔었는데 네 엄마가 마당에서 기절했었어. 아무도 모를 때 다행히 민영이가 와서 발견하고 119에 전화해서 네 엄마를 병원에 보냈어.”

진도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그러니까 우리 엄마를 구한 사람이 민영이라는 거죠?”

“그래.”

진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네 엄마가 몇 분만 더 늦었으면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네 엄마는 깨어난 후 의사뿐만 아니라 민영이에게도 고마워했어. 그날부터 민영이에 대한 네 엄마의 태도가 바뀌었고 민영이는 매일 병원에 가서 네 엄마를 돌보았어. 두 사람은 지금처럼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가끔 함께 쇼핑도 하면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친구가 된 거야.”

진도하는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이민영에 대한 어머니의 태도가 왜 변했는지, 그리고 유서화가 자신이 이민영을 쫓아내려고 할 때 왜 화를 냈는지도 알았다.

어머니를 구한 사람은 이민영이었다. 이로 인해 진도하의 미움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이민영을 용서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이민영이 지금까지 한 모든 행동이 진도하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진용진은 진도하의 태도를 감지했는지 다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하야, 민영이가 과거에 나와 네 엄마를 강요하고 널 배신하는 등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마땅히 받아야 할 벌들을 충분히 받았어. 너도 이제 그만 용서하는 건 어떻겠니?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둬. 게다가 민영이가 네 엄마 목숨도 구해줬잖니, 그걸로 갚았다고 생각하자.”

아버지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잠시 멈칫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과거의 일을 정말 그대로 묻어둘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마음씨가 매우 착한 사람들이었고 종종 ‘차라리 손해를 보는 게 행복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사회생활 하면서도 양보할 수 있는 건 양보하고 결코 적을 만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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