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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네.”

진도하는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용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몰라서 그래. 네가 바쁜 동안 민영이가 매일 우리 둘을 보러 와서 쫓아내지도 못했어.”

“정말 뻔뻔하네요. 절대 좋은 마음으로 온 건 아닐 거예요.”

진도하는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이민영에게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고 오직 혐오감만 남았다.

진용진이 이어서 말했다.

“그래, 우리도 처음에는 너랑 같은 생각했어. 민영이가 좋은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경계했었지. 그런데 한 달 내내 찾아오면서 올 때마다 온갖 과일과 영양제 같은 걸 주더라고.”

그러면서 그는 벽 모서리를 가리켰다.

진도하의 시선은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에 수많은 영양제가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다 이민영이 산 거예요?”

진도하가 물었다.

“그래, 민영이가 준 거야. 처음에는 우리도 거절했지. 민영이가 갈 때마다 손에 다시 쥐여주면서 도로 가져가라고 했어. 하지만 매번 나갈 때마다 물건을 문 앞에 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더구나. 네 엄마와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물건들을 집으로 들여올 수밖에 없었어.”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무조건 다른 속셈이 있을 거야!’

그의 부모님은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기 때문에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이민영은 부모님의 이런 마음을 알고 문 앞이나 길거리에 물건을 두고 갔을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집 안으로 들여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진용진은 이어서 말했다.

“민영이는 매일 우리 집으로 왔을 뿐만 아니라 올 때마다 네 엄마와 나에게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했어.”

진용진은 또 한숨을 쉬었다.

“고작 한두 번이었으면 분명 네 엄마와 나는 민영이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겠지만 자주 오다 보니 네 엄마와 나는 마음속에 미움이 사라져서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어.”

진도하는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부모님은 매우 친절하고 마음이 착한 분들이기에 이민영이 이렇게 함으로써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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