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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불과 몇 초 만에 그들은 이미 백수를 겨루었다.

원형 광장 전체에 검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위의 공기도 때때로 폭발음이 터져 나와 듣는 이들의 마음과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1분 후, 검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라졌고 연지승과 유청하의 모습도 그대로 멈췄다. 연지승의 검이 유청하의 어깨를 찔렀고 유청하가 들고 있던 칼이 허공에 뜬 채 연지승을 겨누고 있었다.

유청하가 잠깐 정신이 팔린 사이 연지승이 먼저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진 걸까요?”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구경하던 제자들이 의문을 던졌다.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것 같아요.”

누군가 그들의 물음에 대답했다.

“어떻게 승부가 나지 않았어요? 한눈에 봐도 연지승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 그가 조금만 더 앞으로 검을 찌르기만 하면 유청하는 바로 죽을 거예요.”

이 말에 누군가가 바로 일어서서 반박했다.

“연지승이 검을 조금만 앞으로 찌르면 유청하가 다치거나 죽겠지만 연지승이 검을 더 앞으로 찌를 수 있을까요? 유청하의 칼이 허공에 있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연지승이 한 발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유청하의 칼은 바로 연지승을 내리칠 것입니다.”

이 말도 일리가 있었다.

바로 이때, 경기장의 연지승이 사람들의 예상과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다.

앞으로 나아가며 유청하를 향해 검을 더 찌를 줄 알았던 연지승은 오히려 앞으로 가지 않고 대신 검을 회수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연지승이 이렇게 빨리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줄 몰랐다.

순간 유청하는 멍해져 손에 쥔 칼을 떨어뜨렸다. 연지승이 이런 선택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청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온몸에서 퍼지는 한기를 느꼈다.

그 순간 연지승의 검이 빠른 속도로 다시 유청하를 겨눴고 당장 찌를 것 같았다.

유청하는 한 걸음 물러섰던 연지승이 다시 앞으로 나서며 검을 휘두를 줄 몰랐기에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연지승의 이 검은 곧장 유청하의 가슴을 찔렀다.

연지승이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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