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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또다시 온유를 쳐다보았다.

키가 큰 온유는 온씨 집안의 맨 뒷줄에 있어도 눈에 바로 띠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원형 광장 중앙이 아니라 현광서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의 행동과 시선을 본 진도하는 온유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고 머리도 좋다는 것을 알았다. 보기에는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는 모든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진도하의 짐작이 맞다면 온유는 현광서원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때 원형 광장에 남아 있던 유청하가 손에 참마도를 들고 외쳤다.

“나와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할 사람이 또 있습니까?”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각 가문과 종문은 또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양부의 유청하는 청양부에서 서열 3위 안에 드는 고수인 데다 금단경에 도달한 지 여러 해입니다. 아마 지금쯤 금단경 첫 번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을까요?”

“네, 금단경의 첫 번째 단계가 아니어도 곧 도달할 겁니다. 이런 고수는 보통 사람들이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그 목소리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 가문의 가주와 장로, 혹은 종문의 수장과 장로만이 그를 이길 수 있겠네요.”

“맞아요. 어느 가문과 종문의 거물이 먼저 손을 쓸지 한번 지켜봐야겠죠.”

그들은 분분히 토론하고 있었지만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청하는 원형 광장 한가운데 서서 귀찮은 듯 말했다.

“나오는 사람이 없으면 맹주 자리는 우리 청양부의 것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주위는 잠시 몇 초 동안 조용해지는가 싶다니 이내 누군가의 포효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놔둘 수는 없죠!”

이 포효와 함께 60세 정도의 노인이 광장 중앙 즉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구경꾼들은 이 사람이 바로 연씨 집안의 장로인 연지승인 것을 알아챘다.

연지승은 경기장 중앙에 서서 장검을 들고 여유롭게 유청하를 바라보았다.

순간 유청하는 깜짝 놀랐다. 연씨 가문에서도 이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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