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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강석환은 강재만을 보더니 물었다.

“재만아, 왜 석봉이를 죽였어? 무슨 말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게냐?”

강재만은 씩 웃더니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가 두렵겠어요? 그냥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죽였어요. 우리 집안의 희망인 고수를, 그렇게 정직한 아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제가 화나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요?”

강고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강재만, 그 거짓스러운 가면은 벗지 그래?”

강재만은 얼굴이 굳어졌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고수야, 삼촌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삼촌이 널 아껴서, 너 대신 복수하는 것도 잘못된 거냐?”

강고수가 말을 이었다.

“우리 집안에서 당신이랑 강석봉이 한 패인 걸 누가 몰라? 나를 해친 배후에 당신의 지시가 없었다는 걸, 내가 믿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강재만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고수야, 왜 삼촌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만약 내가 진짜 석봉이를 시켰다고 생각하면 증거라도 제시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어디 말할 기회라도 줬어?”

강고수가 되묻자, 강재만은 개의치 않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그런 쓰레기는 죽어 마땅해. 그런 인간이 1초라도 세상에 살아 있는 건 자원 낭비야.”

“어쨌든, 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강고수는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꾹 억누르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상황을 보고 급히 앞으로 나와 강고수에게 단약 몇 알을 먹인 후에야 천천히 강재만에게 다가갔다.

“강석봉을 죽였다고 해서, 당신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요. 당신이 강석봉을 시켜 강고수를 해친 배후 인물이고, 당신이 바로 임씨 가문 가주를 독살한 범인이라는 건,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까.”

강재만은 덤덤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왜 계속 나를 겨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말한 이 모든 건 절대 내 짓이 아니야. 굳이 내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증거를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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