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녹음은 여기서 끝났다.진도하는 장난스럽게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석환, 강재용, 강재호, 강유진도 모두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재만 이제 사실이 모두 밝혀졌는데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은 거야?”강석환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강재만이 임주란을 죽인 범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건 너무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자 강재만은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는 침착하게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내가 바로 범인이에요.”“왜 그랬니? 임주란은 네 엄마야. 널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키웠어.”강석환이 다시 물었다.강재만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허허... 그 여자가 내 엄마라고요? 어르신도 그 여자가 제 엄마인 걸 알고 계셨어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더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에 사나운 표정이 나타났다.“그 여자가 내 엄마라면 왜 가주의 자리를 나한테 물려주지 않은 건데요? 오히려 가주의 자리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한테 넘겼어요.”여기까지 말한 강재만은 강재용을 가리켰다.강재용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강재만을 바라보며 슬프게 말했다.“어쨌든 임주란은 너희들 엄마야. 어떻게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어? 넌 가주 자리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거니? 네가 한 짓이 미친놈과 다를 게 뭐야?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네 손에 맡긴다고 해도 네가 모두를 안심시킬 수나 있겠어?”강재만은 강재용의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허허... 지금 그런 얘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될 뿐인데. 이제 다 밝혀졌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누가 앉든 마음대로 하세요. 나하고는 상관없으니까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손을 저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강재용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거기 서.”“왜요?”강재만은 멈춰 서서 강재용을 돌아보았다.강재용은 강재만을 째려보며 말했다.“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지. 신과 인간이
“다가오기만 해!”강재만은 경호원들을 째려봤다.강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멈춰 서서 더 앞으로 가지 못했다. 강재만은 강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과시해 왔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강석환의 명령을 받았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그 순간 강재만은 뛰어올라 창문을 통해 서재 밖으로 나갔다.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호원들은 아예 반응도 하지 못했다.쫓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그들은 반응을 못했지만 반응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바로 진도하였다.진도하는 강재만의 움직임과 동시에 반응했다.그의 속도도 매우 빨랐다.강재만이 다른 건물의 지붕을 밟으며 도움닫기를 하고 있을 때 진도하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강재만은 고통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진도하에게 따귀를 날렸다.그 따귀에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어 진도하는 순간 조금 놀랐다.“허허... 도를 닦으셨어요?”그는 가볍게 강재만의 공격을 막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강재만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강재만은 거만하게 웃었다.“세상에 도를 닦는 사람이 너뿐인 줄 알았어? 허허... 이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놈아.”진도하는 강재만의 말에 대꾸하기도 귀찮아 바로 주먹을 날렸다.그 주먹에 진도하는 갖고 있는 힘의 절반을 실었다. 강재만이 제대로 맞았다면 다시 저항할 힘도 없을 것이다.강재만의 속도로는 반응할 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진도하의 주먹이 강재만에게 꽂히려고 할 때 강재만은 갑자기 허공에서 사라졌다.맞다, 바로 순간 이동 같은 것이었다.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진도하의 감지력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났지만 강재만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깜짝 놀랐다.그러자 멀리서 강재만의 거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네까짓 게 날 죽이겠다고?”“네가 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하하...”강재만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졌다.“강씨 가문은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없어. 내가 다시 돌아오면 강씨 가문을 멸망시켜 버릴 거야.”그 말을 끝으로 강재만의 모습
“확실한 거니?”강석환 몹시 놀라며 강재용을 바라보았다.강재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건 나의 의심입니다. 확실하진 않아요.”이때 진도하가 나서서 말했다.“전 강재만의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뭐라고?”강석환과 강재용이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방금 제가 강재만과 싸웠을 때 그가 수련자라는 걸 발견했습니다.”“뭐? 강재만이 수련자라고?”강석환과 강재용 그리고 뒤에 있던 강씨 집안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 아까 진도하보다 몇 배는 더 놀라는 것 같았다.특히 장석환이 크게 놀랐다.강씨 가문의 제일 큰 어르신으로서 그는 강씨 가문의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애초에 강씨 가문에 수련자가 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방금 절 공격했을 때 수련자의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심하는 건...”“무엇을 의심하는 거니?”강석환과 강재용이 일제히 물었다.“전 그자가 강재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뭐?”강석환과 강재용은 다시 한번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천천히 말했다.“당연히 이건 저의 추측일 뿐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강석환과 강재용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들도 단지 진도하의 추측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아무리 강재만이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의 어머니를 독살하는 짓까지 저지를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한가지 가능성뿐이었다. 누군가가 강재만인 척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생각은 점차 그들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강석환이 두 번 헛기침하자 서재 안이 점차 조용해졌다.이어서 그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지금부터 재용이가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모두 동의하지?”“동의합니다. 강재용은 우리 강씨 가문의 장
진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조용히 서재를 나갔다.이제부터는 강씨 가문의 일이니 그가 계속 머무르는 건 조금 불편할 수 있었다.밖으로 나온 그는 많은 생각을 하며 마당에 서 있었다.이때 강유진도 나왔다.“왜 나왔어요?”진도하는 놀란 표정으로 강유진을 바라보았다.“지금 다들 일 얘기하고 있어요. 나는 그런 일에 관심도 없고요.”강유진은 태연하게 말하면서 진도하의 옆으로 다가갔다. 손으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도하 씨, 고마워요.”“네?”진도하는 갑작스러운 강유진의 감사 표시에 이유를 몰라 그녀를 힐끗 보았다.강유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오늘 도하 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할머니를 독살했다는 누명을 쓸뻔했으니까요. 도하 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고수 오빠를 찾지도 못했을 거고 강석봉과 강재만의 민낯을 밝혀내지도 못했을 거예요. 우리 아빠도 이렇게 순조롭게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없었을 거고요.”강유진의 말을 들으며 진도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모두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유진 씨가 나한테 너무 고마워하면 날 남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요.”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가 자기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새겼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강유진이 물었다.“맞다, 도하 씨 어떻게 고수 오빠를 지하 수옥에서 찾은 거예요? 아무리 내가 강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수옥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아빠도 수옥에 대해 몰랐다고 하셨어요.”진도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자기의 지각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주위의 상황이 어떤지 심지어 지금 정원에 서 있지만 그가 원한다면 서재 안의 대화 소리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웃었다.강유진은 진도하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고수 오빠는 우리 강씨 가문의 천재예요. 지금 어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유진이 말했다.“고수 오빠 의지력은 당연히 문제 되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어린 나이에 대가가 되지도 못했을 거고 도하 씨가 준 단약을 먹은 뒤에 무술의 성자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을 거예요.”“네, 그렇다면 문제 될 게 없겠네요.”진도하는 강유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진은 기쁜 마음으로 진도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지금 바로 이 기쁜 소식을 고수 오빠에게 알려줘야겠어요.”이 말을 끝으로 강유진은 서재로 달려갔다.그리고 진도하는 원래 이상한 느낌이 들었단 팔뚝에서 순간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빠르게 강유진과 강고수가 진도하의 옆으로 돌아왔다.“내가 그 소식을 고수 오빠한테 말했더니 오빠가 도하 씨를 꼭 만나겠다고 해서 데려왔어요.”강유진이 말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고수를 바라보았다.강고수는 챙백해진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조금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진도하 씨한테 나를 치료해 줄 방법이 있다고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나 정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진도하는 강고수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어깨뼈가 관통된 사건이 그에게 큰 타격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무술 고수였던 사람에게 어깨뼈가 관통되었다는 것은 무술 실력과 내면의 힘까지 전부 잃어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된 채로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아니 평범한 사람보다 더 평범했다.그는 바로 말했다.“네, 저한테 방법이 있긴 한데요. 그게 좀... 많이 어렵습니다.”“괜찮아요. 방법만 있다면 없는 것보다 나아요.”강고수는 감정을 가라앉힌 뒤 말했다.현재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는 노력할 것이고 결코 자기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진도하는 강고수의 믿음을 느끼며 말했다.“좋아요. 조금 있다가 제가 방법을 써드리겠습니다.”강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 강고수는 손이 조금 떨렸다.정말 감동하며 두 손으로 진도하가 건네주는 종이를 받아 읽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의아해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읽어 내려갈수록 굳었던 표정이 점차 펴지며 미소를 지었다.진도하는 두 시간 동안 썼지만 읽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강고수는 다 읽고서는 조심스럽게 종이를 챙긴 뒤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 씨 내게 준 이것은 무술이죠?”“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강고수는 감동하며 말했다.“이렇게 진귀한 무술을 내게 알려주시다니 어떻게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그는 진도하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진도하는 무심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더 이상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에 뵐 때는 예전의 실력을 회복하셨길 바랍니다. 혹은 예전의 실력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큰 보답입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강고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렇게 귀중한 것을 주셨는데 제 성의를 표시할 수 있게 해주세요.”말을 마친 강고수는 주머니에서 한 장의 은행카드를 꺼내 진도하에게 전했다.“내 전 재산입니다. 받아주세요.”진도하는 다급하게 거절했다.“이 무술은 저도 우연히 얻은 것입니다. 하나도 귀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이 방법대로 무술을 연습하세요. 만약 2단계까지 연습을 하신다면 반드시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겁니다.”“2단계요?”강고수는 궁금해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맞습니다. 2단계까지 연습하시면 제 말의 뜻을 이해하실 겁니다.”진도하는 미소를 지은 뒤 품속에서 약병을 하나 꺼내 강고수에게 건네주었다.“이건 약입니다. 매주 한 번 드세요. 그러면 몸은 큰 문제 없을 겁니다.”“고맙습니다, 진도하 씨.”강고수는 매우 흥분하며 말했다.이번에 그는 진도하가 주는 단약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도 이것을 먹지 않으면 부상이 낫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단약을 받은 뒤 강고수는 진도하에게 특히 고마워했다.
“왜요?”강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아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강유진의 손을 계속 놓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강유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두 하인이 강고수의 휠체어를 밀고 뒷산을 데려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강씨 가문의 뒷산.두 하인은 강고수를 밀고 올라갔다. 산 아래에 도착한 뒤 강고수가 말했다.“나를 부축해 줄래요?”“알겠습니다.”두 하인은 강고수를 존경했다. 비록 지금 폐인이 되었지만 평소 그들에게 잘해주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귀찮아하지 않고 강고수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두 하인은 강고수를 휠체어에서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강고수는 이미 단약을 먹고 진도하의 치료까지 받았지만 관통된 어깨뼈의 상처는 여전히 아팠다.그는 두 하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자마자 상처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두 하인은 그것을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고수 형님, 상처에서 피가 흐릅니다. 유 선생님을 불러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할까요?”“괜찮습니다.”그는 깊은 한숨을 뱉은 뒤 두 하인에게 말했다.“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고수 형님, 어떤 부탁이든지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쇼.”두 하인은 정중하게 대답했다.강고수가 말했다.“나를 산언덕까지 부축해 줄 수 있을까?”“왜요?”두 사람은 궁금해서 물었다.강고수는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또 말했다.“귀찮겠지만 두 사람이 날 산언덕까지 부축해 줘요.”단호한 강고수를 보고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산언덕까지 그를 부축했다.언덕에 도착한 뒤 강고수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심호흡하며 말했다.“두 사람 이제 놔줘요.”이번에도 두 하인은 조금 머뭇거렸다.“고수 형님... 그건 안 됩니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그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강고수를 많이 걱정했다.강고수는 두 사람을 안심시키며 말했다.“괜찮아요. 바르게 설 수 있어요. 나는 그저 아래의 풍경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그래도 두 하인은 머뭇거렸다.강고수가 다시 말했다.“날 믿지 못하는 겁
아직 희망이 있는데 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강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바로 그때 서재 안의 사람들은 소식을 듣고 전부 나왔다.“도대체 무슨 일이야?”김재용이 물었다.두 하인은 산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고 그에 강재용은 바로 반응했다.“빨리, 경호원들을 보내서 산 아래를 수색해. 반드시 고수를 찾아야 해.”강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바로 뒷산으로 출발했다.강유진은 당황해하며 뒤따라갔다.이때 진도하가 말했다.“찾으러 갈 필요 없어요. 강고수는 무사합니다.”“무슨 말이야?”강재용이 혼란스러워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설명했다.“강고수의 어깨는 관통상을 입어 이제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필요한 무술을 알려줬습니다.”강재용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말이야? 네 방법이 고수를 구할 수 있는 게 확실해? 고수가 산에서 뛰어내렸는데 괜찮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저는 확신합니다.”진도하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강재용은 진도하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본 뒤 그를 믿기로 했다.그가 물었다.“그럼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고수를 내버려둬도 괜찮은 거야?”“예,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그저 죽었다고 생각하십쇼.”진도하가 말했다.“좋아, 믿어보지.”강재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 서재로 들어갔다.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진도하를 믿지 않았지만 새로운 가주가 이미 결정했으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모두가 떠난 뒤 정원에는 진도하와 강유진 두 사람이 남았다.강유진은 걱정스럽게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정말 고수 오빠 괜찮은 거죠?”“네, 괜찮아요.”진도하는 강지유를 안심시키려고 했다.그는 이미 강고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다. 그의 온몸이 부러진다고 해도 죽지 않을 것이다.강유진은 궁금했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뒷산, 산 아래.강고수는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못했다.그의 온몸에 뼈가 모두 부러졌다.진도하가 준 단약 덕분에 그는 아직 살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