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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여기까지 생각한 강재만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졌다.

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고, 첫 번째 녹음이 재생되었다.

“재만아, 왜 고수를 죽여야 하는 거야? 고수는 우리 가문의 희망이잖아. 만약 네가 가주가 된다면, 분명 너에게 큰 힘이 될 거야!”

“허허... 내가 가주가 되면,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 절대 아니지. 넌 네 엄마랑 강재용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

여기까지 첫 번째 녹음이 끝났다.

녹음 파일의 목소리는 아주 선명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첫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석봉이고, 두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재만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강재만, 아직도 변명할 여지가 남았어?”

강고수는 감정이 북받친 듯 강재만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주 초조했고 마음속에는 증오심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강재만과 강석봉을 이렇게까지 미워한 적은 처음이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니.

비록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어깨뼈가 뚫리고 내공을 잃었으니 폐인과 다름없었다. 무술 고수의 길은 이미 막힌 셈이었다.

그러니 강고수가 그들을 미워하는 건 당연했다.

강재만은 차가운 눈으로 강고수를 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진 않았어. 석봉이는 그저 기회를 빌려 녹음해서 날 모욕하려고 했을 뿐이야.”

강고수는 더욱 흥분했다.

“강재만, 아직까지 시치미를 떼?”

강재만은 콧방귀를 뀌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강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상처 회복에 좋지 않으니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어 진도하는 두 번째 녹음을 틀었다.

“그아이가 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칠 필요는 없잖아?”

“고수가 무사히 살아 있는 이상, 난 어머니께 접근할 기회가 없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겠어?”

“하지만 고수는 이미 무성경에 이르렀어. 잔에 독이 있다는 걸 눈치챌까 두려워.”

소리는 여기까지 나오다가 뚝 끊겼고, 두 번째 녹음도 끝이 났다.

진도하는 지체하지 않고 세 번째 녹음을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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