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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작가: 김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2-04 19:00:00
“이 파렴치한 인간, 감히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을 죽이려 하다니! 정말 죽어 마땅하구나! 오늘 내가 강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겠어!”

강재만이 갑자기 손을 쓸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의 공격을 미처 막지 못했다.

또한, 강재만이 강석봉과 너무 가까이 있었고 뒤에 있다 보니 시야가 전부 막혀있었다.

강석봉은 고통을 호소하며 고개를 돌려 강재만을 바라보더니 경악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 너!”

그러나 두 단어를 말하자마자 그는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다급히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강석봉의 입에 넣었다.

그가 강석봉을 구하려는 이유는 그를 동정해서가 아니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게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만 강석봉이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재만의 칼은 강석봉의 급소를 가격해 고통은 거침없이 밀려왔고 단약을 삼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석봉은 그저 간간이 말을 이었다.

“강재만, 그동안... 나는 네가 시킨 일을 계속 해왔어... 그런데 네가 나를 죽이려 하다니...”

그 말에 강재만은 발끈 화를 냈다.

“강석봉, 우리는 늘 사이가 안 좋았어. 네가 언제 나를 위해 일했는데? 너 같은 강씨 집안 배신자가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

그 말에 강석봉은 그저 ‘허허’하고 웃음을 보였고 그 웃음소리와 함께 또 몇 번의 선혈을 토해냈다.

사실 강재만은 강석봉을 한 번 더 공격하려 했지만 진도하가 그의 옆에 있어 공격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저 옆에선 채 매서운 눈으로 강석봉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강석봉은 웃음을 터뜨린 뒤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강재만, 내가 아무 증거도 안 남겼을 것 같아? 내가 너 같은 인간을 완전히 믿었을 것 같아? 허허.”

강석봉은 고개를 돌려 강석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석환이 형, 이번 일을 저는 이미 전부 녹...”

순간 강석봉의 목소리가 끊겼다.

강씨 집안의 하인 하나가 비수를 꺼내 강석봉의 가슴을 찌른 것이다.

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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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환은 강재만을 보더니 물었다.“재만아, 왜 석봉이를 죽였어? 무슨 말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게냐?”강재만은 씩 웃더니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가 두렵겠어요? 그냥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죽였어요. 우리 집안의 희망인 고수를, 그렇게 정직한 아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제가 화나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요?”강고수는 콧방귀를 뀌었다.“강재만, 그 거짓스러운 가면은 벗지 그래?”강재만은 얼굴이 굳어졌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고수야, 삼촌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삼촌이 널 아껴서, 너 대신 복수하는 것도 잘못된 거냐?”강고수가 말을 이었다.“우리 집안에서 당신이랑 강석봉이 한 패인 걸 누가 몰라? 나를 해친 배후에 당신의 지시가 없었다는 걸, 내가 믿을 것 같아?”이 말을 들은 강재만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고수야, 왜 삼촌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만약 내가 진짜 석봉이를 시켰다고 생각하면 증거라도 제시해야 하지 않겠어?”“당신이 어디 말할 기회라도 줬어?”강고수가 되묻자, 강재만은 개의치 않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그런 쓰레기는 죽어 마땅해. 그런 인간이 1초라도 세상에 살아 있는 건 자원 낭비야.”“어쨌든, 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해.”강고수는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꾹 억누르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상황을 보고 급히 앞으로 나와 강고수에게 단약 몇 알을 먹인 후에야 천천히 강재만에게 다가갔다.“강석봉을 죽였다고 해서, 당신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요. 당신이 강석봉을 시켜 강고수를 해친 배후 인물이고, 당신이 바로 임씨 가문 가주를 독살한 범인이라는 건,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까.”강재만은 덤덤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왜 계속 나를 겨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말한 이 모든 건 절대 내 짓이 아니야. 굳이 내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증거를 가져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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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67화

    여기까지 생각한 강재만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졌다.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고, 첫 번째 녹음이 재생되었다.“재만아, 왜 고수를 죽여야 하는 거야? 고수는 우리 가문의 희망이잖아. 만약 네가 가주가 된다면, 분명 너에게 큰 힘이 될 거야!”“허허... 내가 가주가 되면,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 절대 아니지. 넌 네 엄마랑 강재용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여기까지 첫 번째 녹음이 끝났다.녹음 파일의 목소리는 아주 선명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첫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석봉이고, 두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재만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강재만, 아직도 변명할 여지가 남았어?”강고수는 감정이 북받친 듯 강재만을 쳐다보았다.그는 아주 초조했고 마음속에는 증오심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강재만과 강석봉을 이렇게까지 미워한 적은 처음이었다.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니.비록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어깨뼈가 뚫리고 내공을 잃었으니 폐인과 다름없었다. 무술 고수의 길은 이미 막힌 셈이었다.그러니 강고수가 그들을 미워하는 건 당연했다.강재만은 차가운 눈으로 강고수를 보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진 않았어. 석봉이는 그저 기회를 빌려 녹음해서 날 모욕하려고 했을 뿐이야.”강고수는 더욱 흥분했다.“강재만, 아직까지 시치미를 떼?”강재만은 콧방귀를 뀌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강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상처 회복에 좋지 않으니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뜻이었다.이어 진도하는 두 번째 녹음을 틀었다.“그아이가 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칠 필요는 없잖아?”“고수가 무사히 살아 있는 이상, 난 어머니께 접근할 기회가 없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겠어?”“하지만 고수는 이미 무성경에 이르렀어. 잔에 독이 있다는 걸 눈치챌까 두려워.”소리는 여기까지 나오다가 뚝 끊겼고, 두 번째 녹음도 끝이 났다.진도하는 지체하지 않고 세 번째 녹음을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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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68화

    세 번째 녹음은 여기서 끝났다.진도하는 장난스럽게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석환, 강재용, 강재호, 강유진도 모두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재만 이제 사실이 모두 밝혀졌는데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은 거야?”강석환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강재만이 임주란을 죽인 범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건 너무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자 강재만은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는 침착하게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내가 바로 범인이에요.”“왜 그랬니? 임주란은 네 엄마야. 널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키웠어.”강석환이 다시 물었다.강재만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허허... 그 여자가 내 엄마라고요? 어르신도 그 여자가 제 엄마인 걸 알고 계셨어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더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에 사나운 표정이 나타났다.“그 여자가 내 엄마라면 왜 가주의 자리를 나한테 물려주지 않은 건데요? 오히려 가주의 자리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한테 넘겼어요.”여기까지 말한 강재만은 강재용을 가리켰다.강재용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강재만을 바라보며 슬프게 말했다.“어쨌든 임주란은 너희들 엄마야. 어떻게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어? 넌 가주 자리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거니? 네가 한 짓이 미친놈과 다를 게 뭐야?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네 손에 맡긴다고 해도 네가 모두를 안심시킬 수나 있겠어?”강재만은 강재용의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허허... 지금 그런 얘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될 뿐인데. 이제 다 밝혀졌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누가 앉든 마음대로 하세요. 나하고는 상관없으니까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손을 저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강재용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거기 서.”“왜요?”강재만은 멈춰 서서 강재용을 돌아보았다.강재용은 강재만을 째려보며 말했다.“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지. 신과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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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기만 해!”강재만은 경호원들을 째려봤다.강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멈춰 서서 더 앞으로 가지 못했다. 강재만은 강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과시해 왔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강석환의 명령을 받았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그 순간 강재만은 뛰어올라 창문을 통해 서재 밖으로 나갔다.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호원들은 아예 반응도 하지 못했다.쫓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그들은 반응을 못했지만 반응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바로 진도하였다.진도하는 강재만의 움직임과 동시에 반응했다.그의 속도도 매우 빨랐다.강재만이 다른 건물의 지붕을 밟으며 도움닫기를 하고 있을 때 진도하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강재만은 고통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진도하에게 따귀를 날렸다.그 따귀에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어 진도하는 순간 조금 놀랐다.“허허... 도를 닦으셨어요?”그는 가볍게 강재만의 공격을 막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강재만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강재만은 거만하게 웃었다.“세상에 도를 닦는 사람이 너뿐인 줄 알았어? 허허... 이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놈아.”진도하는 강재만의 말에 대꾸하기도 귀찮아 바로 주먹을 날렸다.그 주먹에 진도하는 갖고 있는 힘의 절반을 실었다. 강재만이 제대로 맞았다면 다시 저항할 힘도 없을 것이다.강재만의 속도로는 반응할 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진도하의 주먹이 강재만에게 꽂히려고 할 때 강재만은 갑자기 허공에서 사라졌다.맞다, 바로 순간 이동 같은 것이었다.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진도하의 감지력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났지만 강재만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깜짝 놀랐다.그러자 멀리서 강재만의 거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네까짓 게 날 죽이겠다고?”“네가 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하하...”강재만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졌다.“강씨 가문은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없어. 내가 다시 돌아오면 강씨 가문을 멸망시켜 버릴 거야.”그 말을 끝으로 강재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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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거니?”강석환 몹시 놀라며 강재용을 바라보았다.강재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건 나의 의심입니다. 확실하진 않아요.”이때 진도하가 나서서 말했다.“전 강재만의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뭐라고?”강석환과 강재용이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방금 제가 강재만과 싸웠을 때 그가 수련자라는 걸 발견했습니다.”“뭐? 강재만이 수련자라고?”강석환과 강재용 그리고 뒤에 있던 강씨 집안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 아까 진도하보다 몇 배는 더 놀라는 것 같았다.특히 장석환이 크게 놀랐다.강씨 가문의 제일 큰 어르신으로서 그는 강씨 가문의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애초에 강씨 가문에 수련자가 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방금 절 공격했을 때 수련자의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심하는 건...”“무엇을 의심하는 거니?”강석환과 강재용이 일제히 물었다.“전 그자가 강재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뭐?”강석환과 강재용은 다시 한번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천천히 말했다.“당연히 이건 저의 추측일 뿐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강석환과 강재용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들도 단지 진도하의 추측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아무리 강재만이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의 어머니를 독살하는 짓까지 저지를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한가지 가능성뿐이었다. 누군가가 강재만인 척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생각은 점차 그들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강석환이 두 번 헛기침하자 서재 안이 점차 조용해졌다.이어서 그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지금부터 재용이가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모두 동의하지?”“동의합니다. 강재용은 우리 강씨 가문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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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조용히 서재를 나갔다.이제부터는 강씨 가문의 일이니 그가 계속 머무르는 건 조금 불편할 수 있었다.밖으로 나온 그는 많은 생각을 하며 마당에 서 있었다.이때 강유진도 나왔다.“왜 나왔어요?”진도하는 놀란 표정으로 강유진을 바라보았다.“지금 다들 일 얘기하고 있어요. 나는 그런 일에 관심도 없고요.”강유진은 태연하게 말하면서 진도하의 옆으로 다가갔다. 손으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도하 씨, 고마워요.”“네?”진도하는 갑작스러운 강유진의 감사 표시에 이유를 몰라 그녀를 힐끗 보았다.강유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오늘 도하 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할머니를 독살했다는 누명을 쓸뻔했으니까요. 도하 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고수 오빠를 찾지도 못했을 거고 강석봉과 강재만의 민낯을 밝혀내지도 못했을 거예요. 우리 아빠도 이렇게 순조롭게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없었을 거고요.”강유진의 말을 들으며 진도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모두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유진 씨가 나한테 너무 고마워하면 날 남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요.”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가 자기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새겼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강유진이 물었다.“맞다, 도하 씨 어떻게 고수 오빠를 지하 수옥에서 찾은 거예요? 아무리 내가 강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수옥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아빠도 수옥에 대해 몰랐다고 하셨어요.”진도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자기의 지각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주위의 상황이 어떤지 심지어 지금 정원에 서 있지만 그가 원한다면 서재 안의 대화 소리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웃었다.강유진은 진도하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고수 오빠는 우리 강씨 가문의 천재예요. 지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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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유진이 말했다.“고수 오빠 의지력은 당연히 문제 되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어린 나이에 대가가 되지도 못했을 거고 도하 씨가 준 단약을 먹은 뒤에 무술의 성자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을 거예요.”“네, 그렇다면 문제 될 게 없겠네요.”진도하는 강유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진은 기쁜 마음으로 진도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지금 바로 이 기쁜 소식을 고수 오빠에게 알려줘야겠어요.”이 말을 끝으로 강유진은 서재로 달려갔다.그리고 진도하는 원래 이상한 느낌이 들었단 팔뚝에서 순간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빠르게 강유진과 강고수가 진도하의 옆으로 돌아왔다.“내가 그 소식을 고수 오빠한테 말했더니 오빠가 도하 씨를 꼭 만나겠다고 해서 데려왔어요.”강유진이 말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고수를 바라보았다.강고수는 챙백해진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조금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진도하 씨한테 나를 치료해 줄 방법이 있다고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나 정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진도하는 강고수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어깨뼈가 관통된 사건이 그에게 큰 타격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무술 고수였던 사람에게 어깨뼈가 관통되었다는 것은 무술 실력과 내면의 힘까지 전부 잃어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된 채로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아니 평범한 사람보다 더 평범했다.그는 바로 말했다.“네, 저한테 방법이 있긴 한데요. 그게 좀... 많이 어렵습니다.”“괜찮아요. 방법만 있다면 없는 것보다 나아요.”강고수는 감정을 가라앉힌 뒤 말했다.현재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는 노력할 것이고 결코 자기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진도하는 강고수의 믿음을 느끼며 말했다.“좋아요. 조금 있다가 제가 방법을 써드리겠습니다.”강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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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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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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