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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강석봉은 두 손을 앞으로 팔짱을 끼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 어디 증거 한 번 가져와 봐.”

강고수는 다시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때, 나는 내공을 소진했지만 그 사람이 뒤에서 나를 습격할 때, 나는 그 사람의 팔을 잡았어요. 아마 지금도 그 사람의 팔에 멍이 있을 거예요.”

강고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석봉은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조금 전처럼 여유롭지 않았다.

강고수는 강석봉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당당하면 팔을 거두어 모두에게 보여주세요.”

이 말을 들은 강석봉은 반 발짝 뒤로 물러서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인생 경험이 많은 강석환 또한 강석봉이 제 발 저려 하는 모습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그를 향해 호통쳤다.

“너 같은 것도 강씨 집안 어른이라고! 강씨 집안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저...”

강석봉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강석환은 계속 그를 향해 화를 냈다.

“네가 정말 결백하다면 팔을 거둬 여기 사람들에게 보여줘!”

강석봉은 만약 자신이 계속 팔을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들의 분노는 한층 격해질 것이고 그럼에도 계속 거절한다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서서 강제로 자기 팔을 드러내게 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 진도하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강석봉은 천천히 소매를 위로 거뒀지만 반만 올리고는 행동을 멈추었다.

그 모습에 강석환은 다시 한번 언성을 높였다.

“팔 전체를 다 드러내!”

강석봉은 어쩔 수 없이 두 팔을 모두 걷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사람들은 강석봉의 왼쪽 팔뚝에 선명한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섯 손가락 자국까지 선명히 보였다.

이를 본 강석환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강석봉, 너 정말 멍청해! 강고수는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이고 젊은 세대 중에서도 걸출한 사람이야. 그리고 우리 강씨 집안의 미래이지. 그런데 감히 강고수를 죽이려 하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강석봉은 순간 몇십 살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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