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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말이 끝나자, 서재로 걸어 들어오는 세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바로 강유진의 아버지, 강재용 그리고 둘째 삼촌, 강재호 마지막으로는 백 선생이었다.

그들이 서재로 들어온 후 강재용은 먼저 임주란의 침대 옆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절했다.

그리고 강재용은 모두의 앞으로 다가갔다.

강유진은 아버지를 보자 서럽게 불렀다.

“아빠!”

강재용은 애지중지하는 눈빛으로 자기 딸을 바라보았다.

“우리 딸, 괜찮아. 아빠가 왔으니, 누구도 너를 모함하지 못해!”

바로 그때 강재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강재용, 지금 와서 뭘 어쩌려는 건데?”

강재용은 강재만을 쳐다보며 말했다.

“재만아, 너 예의는 밥 말아먹은 거냐? 형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강재만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강재용은 강재만을 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어르신들을 향해 말했다.

“제가 오늘 온 것은 강씨 가문 가주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이 나오자 서재 안이 떠들썩해졌다.

강석봉이 질의했다.

“강재용, 너 수년 동안 강씨 가문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다가 불쑥 찾아와 가주 자리를 이어받겠다니? 세상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뭔데 다짜고짜 가주 자리를 내놓으라 말아야?”

“수년 동안 넌 성운시에 있으며 강씨 가문을 위해 아무런 헌신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자격으로 가주 자리를 이어받는다는 거냐?”

강재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으며 어르신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강재용 옆에 있던 강재호가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소리쳤다.

“무슨 자격으로? 바로 형이 적자라는 자격으로요!”

이 말이 나오자 모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 원칙대로 라면 강재용은 강씨 가문 적자로써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그 자리를 물려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 그의 아버지는 그 결정을 물리고 임주란에게 가주 자리를 넘겼다.

강재호의 불같은 성격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그의 눈빛이 분노로 이글거리더니 모두를 쏘아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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