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진도하를 쳐다보았다.강석환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자네 말은...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는 뜻인가?”“맞습니다!”진도하는 차분하고 여유 있게 현장을 훑었다.조금 전 그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범인이 누구인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처음에 그는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임주란이 죽기 직전에 했었던 말을 떠올리자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범인이 누구인가?”강석환과 강재용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진도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으로 강재만을 가리키며 외쳤다.“범인은 바로 저 사람이에요!”놀란 강재만은 화를 냈다.“개소리 치지 마! 내가 어떻게 내 엄마를 죽여?!”진도하는 가만히 웃을 뿐,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강석봉이 옆에서 야유했다.“진도하, 자네 정신 나갔어? 머리로 생각해 봐도 재만이가 범인일 수 없다는 걸 알 거야. 자기 엄마를 죽이는 사람 봤어?”강석환은 원래 진도하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그가 강재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순간 흥미를 잃었다. 그는 진도하에게 말했다.“자네가 유진의 누명을 벗기려 조급한 건 알겠는데... 적어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그는 강씨 가문의 최고령자로서 강재만의 편을 들고 싶지만 자신 만의 원칙도 있는 터라 공평을 추구했다.그것이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이유였다.강석환은 이어서 말했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재만이와 그의 어머니 사이가 각별한 걸 알아. 재만이는 지 어머니를 죽였을 리가 없어.”진도하는 다시 실눈을 뜨고 웃으며 말했다.“만약 예전이었으면 강재만 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일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임 가주님께서 일부러 가주 자리에서 내려와 유진 씨의 아버님을 가주로 앉혔으니 강재만 씨에게 살인 동기가 생기지 않았을까요?”이만큼 말하고 진도하는 잠시 멈추고 현장을 훑어보며 말했다.“강재만 씨가 얼마나 가주가 되고 싶어 했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거
강석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도하가 계속해서 말했다.“증거를 원하셨죠? 좋습니다. 지금 증거를 드리죠.”모든 사람들이 진도하를 쳐다보았다.그는 태연하게 말했다.“제 진단이 틀리지 않았다면 임 가주님 몸에 있는 독은 칠성해당입니다. 제련을 거쳐 색도 없고 맛도 없는데 복용하게 되면 30분 내지 한 시간 사이에 바로 사망합니다. 그런데 이 독에 특별한 점이 있는데 복용한 다음 20분 안에는 신의의 치료를 받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면 신이 와도 구하지 못합니다.”이때 진도하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못 믿으시겠으면 신의를 불러오셔서 이 독이 칠성해당이 맞는지 검증해 보세요.”진도하의 말을 듣고 강석환은 즉시 재촉했다.“어서 가서 유 선생을 불러와!”강석봉은 코웃음을 쳤다.“증거를 내놓으라고 했지, 무슨 독인지 맞혀라고 하진 않았어. 임 가주님의 몸에 퍼진 독이 칠성해당이 맞다고 해도 뭘 의미하지?”진도하는 강석봉을 흘끗 쳐다보고 말했다.“왜 자꾸 조급해하세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요.”그리고 그는 장난스럽게 강석봉을 쳐다보고 말했다.“혹시 그쪽이 범인인가요? 매번 그렇게 급하게 저의 말을 끊는 걸 보니 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당황한 강석봉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이때 유 선생이 다급히 서재로 뛰어왔다.그가 서재에 도착하자 강석환이 말했다.“유 선생, 가주님 몸에 퍼진 게 칠성해당이 맞는지 진단해 주게.”유 선생은 숨을 헐떡이며 바로 서재의 병풍 뒤로 가서 진단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병풍 뒤에서 나오며 말했다.“맞습니다. 임 가주님은 칠성해당에 중독되셨습니다.”유 선생의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도하가 정확하게 맞혔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진도하는 아주 만족했다.그가 말했다.“이제 여러분은 임 가주님의 몸에 퍼진 독이 칠성해당이란 걸 알았으니 앞으론 쉬워질 겁니다. 유진 씨와 제가 강씨 본가 마당에 들어선 건 네시쯤이었습니다. 강씨 본가 문 앞과
“아닙니다. 이것도 단지 저의 추측일 뿐, 당연히 증거라고 할 수 없습니다.”진도하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그는 강석봉을 장난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정말 저한테 증거가 없을 거라 생각하세요?”강석봉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놓기나 해. 우물쭈물거리며 우리 시간 낭비라지 말고.”“맞아요. 증거가 있으면 얼른 내놔요.”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도 그를 재촉했다.강재만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날 모함하겠으면 증거나 내놓고 말해. 그렇지 않으면 난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급해하지 마세요. 당장 증거를 내놓아 당신의 가면을 벗겨 버리겠어요.”강재만은 콧방귀를 뀌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진도하가 이어서 말했다.“혹시 다들 생각해 보셨어요? 도대체 임 가주님은 자원적으로 독을 마신 걸까요, 아니면 협박당해서 독을 삼킨 걸까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독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그 물음에 사람들은 생각에 잠겼다.“제 생각에 임 가주님이 어떻게 독을 삼키셨든 그 뒤에 자신이 중독되었단 걸 알아차렸겠죠?”“맞아요. 칠성해당을 복용한 사람은 1분 안에 간과 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유 선생이 나서서 말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해서 말했다.“그렇다면 왜 여러분은 임 가주님의 비명을 듣지 못했을까요? 임 가주님은 왜 침대에 조용히 누워서 죽음을 기다렸을까요?”진도하도 조금 전에 이 문제의 답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들을 깨달은 다음 그는 강재만이 범인이란 걸 더 확신하게 되었다.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진도하는 자문자답하듯 말했다.“임 가주님은 아예 도움을 요청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친자식이 자신을 해한 걸 알고 난 뒤 속상한 마음이 커서 저항할 생각도 없었거든요.”사람들은 그 말을 듣더니 생각에 잠겼다.강재만이 벌컥 성을 냈다.“개소리 치지 마. 헛소리 그만 지껄일 수 없어? 얼른 증거나 내놓으란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난 가만히
강석환은 강석봉을 흘끗 쳐다보더니 아무 체면도 봐주지 않고 바로 호통쳤다.“넌 닥쳐.”순간 강석봉은 얼굴이 붉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석환이 이어서 말했다.“재만아, 네가 협조했으면 좋겠어. 만약 네가 정말 결백하다면 난 진도하를 강씨 저택에서 쫓아낼 거야. 그리고 당장 모든 어르신들한테 연락을 드려 너를 강씨 가문의 새 가주로 임명할 거야.”강석환의 말을 들은 강재만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그는 무서울 정도로 침울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강석환은 강재만의 눈빛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의 몸을 수색했다.곧바로 그는 강재만의 몸에서 십여 개의 약병을 발견했다.십여 개의 약병에서 몇 개는 크기와 모양이 똑같아 어느 것이 독약을 담고 있는 건지 분별하기 어려웠다.그러자 강석환은 난감했다.이때 진도하가 손가락으로 한 약병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안에 독약이 들어 있어요.”강재만은 진도하가 짚은 약병을 보더니 표정이 급변했다.그는 주먹을 꽉 쥐고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진도하는 차갑게 웃으며 약병을 유 선생에게 건넸다.“선생님, 여기 안에 칠성해당 독약이 들어 있는지 검사해 보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유 선생이 말했다.“맞습니다. 이 병 안에 든 것은 전부 칠성해당 독약입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난스럽게 강재만을 쳐다보며 말했다.“이제 어떻게 변명하실 거죠?”강재만은 처음에 당황하다가 이내 차분해졌다. 그는 기세 등등 하게 진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변명할 거 없어. 알 사람은 다 알 거야. 내가 모함당했다는 걸. 이 약병은 무조건 네가 내 옷 안에 숨겨 놓은 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많은 약병에서 어떻게 단번에 칠성해당이 든 약병을 찾아낸 거지? 이 약병이... 네가 내 옷에 넣은 거라면 말이 되지!”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인정 안 할 거예요?”강재만이 담담하게 말했다.“일단 나에게 누명 씌울 마음만 먹으면 그 구실은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말을 마친 후 그는 돌아
강재만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진도하, 네게 증거가 있다면 증거를 내놓고 말해. 없으면 당장 닥쳐!”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좋아요. 원하는 대로 해드리죠.”이어서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었다.“평소에 강씨 본가에서 누가 임 가주님의 안전을 지켜드리죠?”진도하의 물음에 사람들은 의아해했고, 그는 바로 답을 알려주었다.“바로 고수 형님입니다! 형님은 폐관 수련할 때 빼고 평소엔 가주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사람들의 반응을 보자 진도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그런데 가주님이 해를 당하셔서 여러분들도 다 왔는데 왜 고수 형님이 보이지 않는 걸까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의아했다.“그러게, 왜 고수 형님은 안 왔을까?”“이 시간에 고수 형님은 폐관 수련 중이 아닐 텐데, 가주님 곁에 있어야 하잖아!”그들뿐만 아니라 강석환도 진도하의 말을 듣고 나서야 서재에 온 뒤로 확실히 강고수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했다.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하지만 강재만과 강석봉의 얼굴만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도하는 강재만과 강석봉을 장난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두 분은 고수 형님이 어디 있는지 알죠?”강석봉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말했다.“당신들이 강고수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렇지 않아요?”“그래요?”진도하가 웃었다.강석봉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때 강재만도 진도하를 쳐다보고 있었다.진도하가 말했다.“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직접 밝히세요. 아니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내가 두 분이 꾸민 일을 말할 거니까 그때 가서 날 탓하지 마요.”강재만과 강석봉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강재만이 말했다.“우린 강고수가 어디 있는지 정말 몰라. 오늘 본 적도 없어. 네가 알고 있으면 밝혀 봐.”“좋아요.”진도하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돌아서서 강석환에게 말했다.“강씨 저택에 지하 감옥이 있죠?”강석환은 진도하가 강씨 저택의 지하 감옥을 알고 있는
그들은 곧 강석환의 안내하에 지하에 있는 감옥 입구에 도착했다.그곳은 저택 안에 있는 가짜 산처럼 만들어진 곳이었고 그는 이 가짜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가짜 산을 옮기면 바로 입구야.”그는 스스로도 의아했는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이 가짜 산은 시멘트 공사로 지하 감옥 입구와 연결돼 있기에 강씨 가족들이 모르게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진도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가짜 산의 위치는 강씨네 집 마당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자주 지나가기 때문에 들어가려고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눈에 띄게 될 것이다.순간 진도하는 이 지하 감옥에 어쩌면 다른 입구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하지만 그는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가짜 산 옆으로 가서 몸속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이용해 온 힘을 다해 가짜 산을 힘차게 내리쳤다. 펑!순간 가짜 산이 붕괴되더니 폭 5m 정도의 입구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진도하는 몸을 날려 그곳에 뛰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더니 말했다. “강재만, 강석봉, 당당하면 도망가지 말고 우리와 같이 가시죠?”이 말에 모든 사람들이 강재만과 강석봉을 쳐다보았고 두 사람은 한 번 눈을 맞추더니 서로의 생각을 바로 읽었다.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기 때문에 진도하와 함께 지하 감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세 사람이 들어간 후, 강석환, 강재용, 강재호, 백 어르신도 그들의 뒤를 따라 지하 감옥에 들어갔다.모두가 지하 감옥에 들어온 것을 본 후에야 진도하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하 감옥 안은 어둡고 습했지만 안에는 방이 열 개 이상 있을 정도로 매우 넓었다.강석환은 사람들을 이끌고 감옥의 방마다 일일이 다 확인했지만 강고수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강 고수가 여기 있다고 장담하지 않았나? 왜 아무도 없어?”옆에 있던 강석봉이 앞으로 걸어 나오며 물었다.진도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피식 웃으며
강고수는 수옥에 갇힌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강씨 집안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나마 강유진이 제일 먼저 정신 차리고 한달음에 달려가 외쳤다.“고수 오빠, 괜찮아요? 정신 차려봐요!”강씨 가문의 기타 가족들도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주위에 우르르 몰려들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강고수는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지만 강씨 집안 괴물인 데다가 또 사람이 정직해 대인관계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웬일인지 오늘따라 사람들이 유달리 강고수를 걱정하고 있다.강고수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그의 평소의 우렁찬 목소리와 달리 오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 모깃소리를 내고 있었다.강유진은 처음에 강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강고수를 물에서 건져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두 개의 쇠사슬이 강고수의 어깨뼈를 뚫고 지나가 조금만 움직여도 강고수는 괴로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어떻게 해야 할까...”강유진의 초조한 얼굴을 본 진도하는 강유진 옆에 다가오더니 말했다.“조급해하지 말고 나만 믿어요.”진도하는 강고수에게 다가가 단약이 들어있는 몇 개의 병을 꺼내 그 안에서 한 알씩 꺼내더니 강고수에게 먹였다.이 단약 들에는 지혈이 되는 것도 있고 기를 보충하는 것도 있었다. 한 마디로 모두 강고수 현재 몸 상태에 도움이 되는 약들이다.단약을 삼킨 강고수의 상태가 조금 좋아지는 것을 보고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고수 씨 몸에 박힌 쇠사슬을 제거할 테니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네, 알겠어요.” 강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어 진도하는 반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 안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움직여 첫 번째 쇠사슬을 쪼갰다.철컹!쇠사슬이 끊어지면서 새빨간 피가 강고수의 상처에서 흘러나왔다.아까부터 준비하고 있던 진도하는 은침을 꺼내 피가 나오는 상처를 빠르게 막았
그 후, 진도하는 모든 지각력을 소리가 나는 지하로 집중했다.이런저런 일련의 상황을 생각한 후, 진도하는 지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강 고수임을 확정지었다.강재만은 뭔가 켕기는 구석이 있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진도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그 모습을 본 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고수가 이 모양이 된 게 당신과 상관이 없다고요?”그 말에 강재만은 깜짝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강고수는 무성이잖아. 내가 어떻게 강고수를 상대할 수 있어? 게다가 강고수는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이야. 내가 어떻게 감히 강씨 집안의 괴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진도하는 강재만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입만 살아있네요!”바로 이때, 강고수가 들것에 실려 서재에 들어왔다.진도하가 준 단약과 또 그의 혈 자리를 제대로 봉인한 은침 덕분에 그의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물론 얼굴은 창백했지만 말을 할 때 이제는 숨이 차 헐떡이지 않았다.진도하는 강석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강고수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금 물어보세요.”진도하의 말에 강석환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고수에게 물었다.“고수야, 도대체 누가 너를 가둔 거야?”그러자 강재용도 한발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순간 강고수의 얼굴에 살기가 불타올랐고 그는 한숨 길게 쉬더니 입을 열었다.“오늘 저와 임 가주가 서재에서 상의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한 번 나가 봤어요. 하지만 밖에 나가도 별 이상한 소리의 근원을 정확히 찾지 못했죠. 하지만 그때 내가 이미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몸속의 내공도 미친 듯이 빠져나가고 있었고요.”여기까지 말한 강고수는 격앙된 감정으로 강석봉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에요!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의 내공을 전부 다 소모한 후에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등 뒤에서 나를 때려 기절시켰어요. 정신을 다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