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도하가 해야 할 일은 경지를 향상해 방천후를 물리치는 것이다. 진도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더니 몸의 영기를 끌어내 다시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는 태서경에 들어간 이후로 영기를 흡수하는 속도는 아주 빨라졌지만 그에 대응해 필요한 영기도 몇 배로 증가했다.요즘 진도하는 틈틈이 수련하고 있지만 속도가 매우 느렸다.진도하는 수련을 하면서도 가끔 강유진이 떠올라 그녀에게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그때마다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반드시 경지를 키워 방천후를 물리치라고 응원했다.또 가끔 진도하는 몰래 강유진의 집에 들어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강유진은 매번 큰 감동을 하였지만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이렇게 두 사람의 감정은 점점 더 깊어졌다.나중에 진도하가 강유진에게 침을 놓으러 왔을 때는 강유진도 전보다 훨씬 더 편안한 자세로 치료를 받았다.그리고 강유진의 몸속의 독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진도하는 여러 방법을 사용했고 네 번째 침을 놓았을 때 그녀의 몸속 독소는 완전히 제거되었다. 서 선생은 요즘 계속 단약을 만들고 있었고 역시 진도하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았다. 서 선생은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진도하가 지시한 절차대로 진행했다.서 선생은 자신이 한 말대로 24시간 동안 단 한 발자국도 단약을 제련하는 가마 옆을 떠나지 않았다.진도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고 그가 진짜로 단약을 만드는 일을 즐긴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서 선생은 진도하를 볼 때마다 흥분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진 선생, 이번에 단약이 완성될 때도 이상 현상이 나올 것 같아요!” 진도하는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서 선생이 만든 단약에서 정말로 이상 현상이 나오기를 기대했다.시간이 하루하루 흘러 어느새 방천후와 서미호 지역에서 결전을 벌일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파벌 사람들을 이끌고 아침 일찍부터 기주에 왔다. 첫 번째 이유는 진 수장의 든든한 지원군
임주란은 지팡이를 짚고 있으며 침묵했다.강유진은 말을 계속했다.“할머니, 저는 이미 할머니 뜻대로 계속 집에만 있었어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세요?”“게다가 이번 결전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가서 구경하고 싶어요. 안 될까요? 저를 이대로 가둬둔 채 어디에도 보내지 않을 건가요?”임주란은 계속 잠자코 있자 그녀의 뒤에 망토를 입고 서 있던 강고수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강유진에게 가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강고수의 말에 임주란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유진아. 내일 그곳에 가는 것은 허락하지만 내 뒤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면 안 돼. 절대 사적으로 행동하지 마. 알겠니?”임주란의 말에 강유진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주란은 강유진을 기세등등한 태도로 다시 한번 내려다보고는 강유진 집 안에서 나왔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임주란을 따라 떠났다.강고수만이 고개를 들어 강유진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다음 날, 진도하는 잠에서 깬 후 서 선생에게 몇 마디 당부를 하고 서미호 지역으로 향했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 그리고 자양파의 많은 제자들이 진도하의 뒤를 따랐다.그들은 서미호 지역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고 출발하는 모습도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게다가 많은 사람이 서미호 지역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길에서 여러 건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이로 인해 서미호 방향으로 가는 길들이 일시적으로 막히기도 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양파 차량을 보면 바로 길을 비켜주며 자양파 팀이 먼저 지나갈 수 있게 했다.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양쪽에 서서 끊임없이 손을 흔들며 진도하에게 인사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하가 있는 팀도 서미호 지역에 도착했다.차를 세운 후, 진도하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무성 진도하를 환영합니다!”그 외침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주위의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채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이다.진도하는 자
진도하는 얼굴을 찡그리며 유문성을 불쾌한 얼굴로 바라봤다.“당신 꼬맹이들 혼내 주는 것쯤이야, 내가 못할 게 뭐 있겠어요?”유문성은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뀐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유현빈이 화를 내며 말했다.“진도하, 당신은 죽기 직전까지도 입만 살아 있네요. 허허...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한지 한 번 보겠어요.”진도하는 눈썹을 한 번 추켜세우더니 유현빈의 배를 힘껏 발로 찼다.“어른들 말씀에 애송이가 끼는 게 아닌 걸 모르나 봐요?”유현빈의 몸은 선 채로 뒤로 날아가 먼 곳에 맥없이 푹 떨어졌다.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은 순식간에 진도하를 에워쌌고 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로 진도하를 노려봤다.진도하는 무술 고수들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나를 둘러싸서 무엇을 하려는 건가요? 왜 주먹 한번 휘둘러 보자고요? 그러면 빨리해요. 시간 없으니까...”유씨 집안의 무술 고수들은 그 말에 안색이 안 좋게 변했다. 그들은 무성인 진도하 앞에서 당연히 주먹을 휘두를 용기가 없었다. 진도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과 다름없다.게다가 지금은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 그리고 자양파의 제자들까지 모두 진도하의 옆에서 당장 싸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유문성의 안색이 점점 더 잿빛으로 변했고, 그는 손가락으로 진도하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도하도 그들의 이런 태도에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어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유문성! 만약 계속 삿대질하면 그 손가락을 부러뜨릴 거야, 알겠어?”그 말에 유문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바로 손가락을 내렸고 비꼬는 얼굴로 손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에 대고 말했다. “이 유문성이 몇 년 만에 누구에게서 협박을 받아보네. 깜짝이야.”여기까지 말한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당신이 처음이네요. 유일한 한 명이에요. 젊은 친구, 언젠가 당신의 오만
이 사람들은 바로 임주란을 비롯한 강씨 집안 사람들이다.임주란이 맨 앞에서 걷고 있었고 그녀의 뒤에 아들 강재만이 있었다. 강재만의 뒤로 강고수와 강유진이 따르고 있었고 더 뒤에는 강씨 집안의 젊은 세대들이 줄지어 따라 오고 있었다.임주란은 진도하 앞까지 걸어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흘끗 옆으로 그를 곁눈질로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강고수는 진도하 옆을 지날 때 그를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다.“방천후는 비열한 수단이 많으니 조심해야 해요.”강고수가 진도하에게 선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도하는 이런 상황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강고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미리 말해줘서.”강고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강고수 옆에 있던 강유진은 차에서 내린 뒤 단 1초도 진도하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진도하의 시선도 이 순간 강유진에게로 향했고 눈으로 그녀의 모든 행동 하나 옷가지 하나를 담고 있었다.강유진은 진도하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그녀는 오늘 따라 강인한 여자의 기질이 더 돋보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1분 동안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친 후 강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도하 씨, 조심하세요.”“걱정하지 마세요.”강유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돌아섰다.“잠깐만요!” 순간 진도하가 소리쳤다.강유진은 그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음을 보였다. 아름다운 남녀의 모습은 마치 영화 한 장면 같았고 진도하도 강유진의 웃음에 같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진도하는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녀를 불렀지만 결국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삼켜버렸다.사실 진도하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유진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그녀도 묻지 않
갑자기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 “방무성이야, 방무성이 왔어!”그의 목소리와 함께 모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방천후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하늘은 점점 어두워졌고 한 줄기 그림자가 구름을 밟으며 다가왔다.이 사람이 바로 기주 제일의 고수이자 기주에서 처음으로 무성의 경지를 돌파한 무술 고수 방천후이다.그는 서미호의 한가운데에 서서 고개를 들고 오만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경기장 내부가 바로 들끓기 시작했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외쳤다.“환영! 방무성! 환영! 방무성!”방천후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사람들은 계속 소리쳤다. “환영! 방무성!”이 목소리들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일치했고 방천후의 허영심을 더없이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방천후는 계속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서서 세상에서 제일 거만하고 기세등등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그러자 누군가가 목청을 돋우어 물었다.“방무성, 이번 결전에 자신이 있습니까?”그러자 방천후는 소리가 난 곳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그 사람은 방천후의 눈에 띄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금치 못하며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내 생각에 방무성이 무조건 이길 거예요.”그 말에 방천후는 가타부타 웃었다.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한둘씩 묻기 시작했다.“방무성 님, 지금 경지가 더 높아졌나요? 몇 수를 써서 진무성을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습니까?”방천후는 다시 시선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먼저 그 질문을 바로잡고 나서 대답할게요.”그 사람은 멍하니 방천후를 바라보며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고 있었다.방천후는 상냥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기주에는 단 한 명의 무성밖에 없어요. 그것은 바로 나 방천후뿐이에요.”이 말 한마디에는 상당히 패기가 넘쳐났고 장내는 다시 한번 들끓기 시작했다.방천후는 계속 말했다. “이제 당신의 질문에
장내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모두가 숨죽이고 있었고 그들은 진도하와 방천후에게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 여전히 말이 없다.우르릉 쾅쾅!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더니 얼마 뒤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하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모두의 끓어오르는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오히려 고조에 달했다.방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놈이 진짜 죽으러 찾아올 줄은 몰랐어. 허허...”진도하는 방천후의 말에 그저 무관심하게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다 한 줄기의 번개가 진도하의 등 뒤에 번쩍 내리꽂혔다.쾅!눈부신 불꽃을 튀기는 것이 마치 진도하의 기분을 예고하는 듯했다.방천후가 계속 말했다.“자네 진짜 내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 건가?”진도하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그저 방천후를 깊게 새겨봤다.방천후가 이어서 말했다.“한 달 전 자네가 내 제자를 죽이고 내 투영을 부쉈다고 진짜 무적이 된 줄 아는가? 오늘 내 본체가 왔으니 자네는 그저 내 눈에 한 마리의 개미에 불과해. 자네를 죽이는 건 내게 식은 죽 먹기란 말이야!”진도하의 인내심은 방천후로 인해 바닥이 나버렸고 그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심드렁하게 물었다.“할 말 다 했나?”방천후는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내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만일 자네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면 내 자네를 기꺼이 놔주겠어. 아니면 자네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 마!”“어떻게 가만 놔두지 않을 건데?”진도하는 팔짱을 끼고 여유롭고 차분하게 방천후를 바라보았다.방천후는 대답하지 않고 체내의 기운을 끌어모아 공터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펑!기운과 땅바닥이 맞부딪히며 대량의 먼지가 일어 마치 뭉게구름 같은 형상을 띄며 피어올랐다가 다시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방천후는 기고만장해서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이게 자네의 무덤이 될걸세!”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가 들끓어 올랐다.유현빈이 제
만약 기운을 사용해 강제로 억누르지 않았다면 아마 이미 피를 뿜었을 수도 있다.생각을 마친 방천후는 전보다 많이 조심스러워졌다.진도하는 흥미롭게 방천후를 새겨보며 말했다.“이딴 실력으로 감히 나를 죽인다는 망발을 지껄이다니.”방천후는 입꼬리가 떨려오며 분노가 넘쳐흘렀다.진도하는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숨겨둔 실력이 더 있다면 마음껏 뽐내봐.”방천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체내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으고 격분하여 크게 소리쳤다.“기필코 죽고 싶다면 내 자네 소원을 이뤄주지!”이어서 방천후는 어딘가에서 장검을 뽑아 들었다.“죽어!”그는 진도하를 향해 검을 찔렀다.그러거나 말거나 진도하는 느긋하게 말했다.“어? 무기를 사용하시게? 그래봤자...”진도하는 뒤로 물러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 기운이 가득담긴 손가락으로 방천후의 검을 튕겨버렸다.그리고 방천후의 명치를 향해 발길을 뻗었다.방천후는 아연실색하며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진도하는 바람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 그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고 구경 중이던 고수들마저 그저 진도하의 한줄기 잔상만 보일 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나마 방천후는 진도하가 자신을 공격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미처 반응할 수 없었다.펑!이 발차기는 묵직하고 정확하게 방천후의 명치에 꽂혔다.방천후의 몸은 끊임없이 뒤로 날아갔다.그는 몹시 놀라며 강제로 기운을 사용해 자기 몸을 가누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뒤로 십여 발짝 가서야 멈췄다.푸!방천후가 몸을 가누는 순간, 한입 가득의 선혈을 뿜었다.자신이 피를 토해낸 사실에 방천후는 노발대발하며 입가의 피를 닦고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진도하, 넌 죽었어! 죽여 버리겠어!”진도하는 차분하게 방천후를 바라보았다.“그 무능한 외침 말고 다른 건 없나?”진도하의 비아냥거림에 기혈이 불안정해진 방천후는 또 한 번 피를 내뿜었다.그 순간 방천후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그는 단약 한 알을 꺼내 집어
무한개의 기운으로 형성된 손바닥이 진도하의 앞에 일 초 동안 멈췄다가 다시 진도하를 향해 공격해 왔다.진도하의 옷깃에서 윙윙대는 소리가 울려댔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 없이 꿋꿋이 서 있었다. 심지어 눈빛조차 변함이 없었다.그 투명한 손바닥은 진도하의 몸에 닫은 후, 마치 가녀린 나뭇잎이 흐느적거리며 물에 떨어져 생기는 것만큼의 파동만 있을 뿐 진도하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그렇다고 방천후의 이 필살기가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진도하가 미리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사용해 몸에 보호막을 쳐뒀기에 방천후의 공격이 간지럼을 태우는 수준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장내 모든 무술 고수가 이 광경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은 방천후의 명성을 떨친 필살기가 진도하 앞에서 아무런 작용도 못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만일 자신이었다면 아마 이 필살기를 맞고 온몸의 뼈가 다 으스러졌겠지?하지만... 진도하는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고 오히려 안마받을 때의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설마... 이게 바로 자신과 무성사이의 실력 차이란 말인가?그들은 이 순간 더 이상 감히 진도하를 얕볼 수 없었다.방천후는 이 무술 고수들보다 더 소스라치게 놀랐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자신은 이 필살기가 얼마나 강한지 똑똑히 알고 있다.아무리 무성이라고 한들 죽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만신창이로 만들 수 있었다.그러나 진도하는 아무렇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자신을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는다.이는 방천후로 하여금 분노가 최고조에 도달하게 했다.“너... 너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진도하는 무관심하게 말했다.“겨우 이 정도 수준인가?”방천후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아! 아! 아!”서미호 지역의 호수가 우르릉 소리를 냈다.모든 사람의 눈빛은 이 광경에 이끌렸다. 호숫물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십여 개의 물기둥을 만들고 공중에서 끊임없이 회전했다.방천후는 그중 한 개의 물기둥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