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은 바로 임주란을 비롯한 강씨 집안 사람들이다.임주란이 맨 앞에서 걷고 있었고 그녀의 뒤에 아들 강재만이 있었다. 강재만의 뒤로 강고수와 강유진이 따르고 있었고 더 뒤에는 강씨 집안의 젊은 세대들이 줄지어 따라 오고 있었다.임주란은 진도하 앞까지 걸어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흘끗 옆으로 그를 곁눈질로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강고수는 진도하 옆을 지날 때 그를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다.“방천후는 비열한 수단이 많으니 조심해야 해요.”강고수가 진도하에게 선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도하는 이런 상황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강고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미리 말해줘서.”강고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강고수 옆에 있던 강유진은 차에서 내린 뒤 단 1초도 진도하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진도하의 시선도 이 순간 강유진에게로 향했고 눈으로 그녀의 모든 행동 하나 옷가지 하나를 담고 있었다.강유진은 진도하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그녀는 오늘 따라 강인한 여자의 기질이 더 돋보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1분 동안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친 후 강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도하 씨, 조심하세요.”“걱정하지 마세요.”강유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돌아섰다.“잠깐만요!” 순간 진도하가 소리쳤다.강유진은 그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음을 보였다. 아름다운 남녀의 모습은 마치 영화 한 장면 같았고 진도하도 강유진의 웃음에 같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진도하는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녀를 불렀지만 결국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삼켜버렸다.사실 진도하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유진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그녀도 묻지 않
갑자기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 “방무성이야, 방무성이 왔어!”그의 목소리와 함께 모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방천후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하늘은 점점 어두워졌고 한 줄기 그림자가 구름을 밟으며 다가왔다.이 사람이 바로 기주 제일의 고수이자 기주에서 처음으로 무성의 경지를 돌파한 무술 고수 방천후이다.그는 서미호의 한가운데에 서서 고개를 들고 오만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경기장 내부가 바로 들끓기 시작했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외쳤다.“환영! 방무성! 환영! 방무성!”방천후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사람들은 계속 소리쳤다. “환영! 방무성!”이 목소리들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일치했고 방천후의 허영심을 더없이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방천후는 계속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서서 세상에서 제일 거만하고 기세등등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그러자 누군가가 목청을 돋우어 물었다.“방무성, 이번 결전에 자신이 있습니까?”그러자 방천후는 소리가 난 곳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그 사람은 방천후의 눈에 띄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금치 못하며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내 생각에 방무성이 무조건 이길 거예요.”그 말에 방천후는 가타부타 웃었다.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한둘씩 묻기 시작했다.“방무성 님, 지금 경지가 더 높아졌나요? 몇 수를 써서 진무성을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습니까?”방천후는 다시 시선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먼저 그 질문을 바로잡고 나서 대답할게요.”그 사람은 멍하니 방천후를 바라보며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고 있었다.방천후는 상냥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기주에는 단 한 명의 무성밖에 없어요. 그것은 바로 나 방천후뿐이에요.”이 말 한마디에는 상당히 패기가 넘쳐났고 장내는 다시 한번 들끓기 시작했다.방천후는 계속 말했다. “이제 당신의 질문에
장내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모두가 숨죽이고 있었고 그들은 진도하와 방천후에게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 여전히 말이 없다.우르릉 쾅쾅!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더니 얼마 뒤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하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모두의 끓어오르는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오히려 고조에 달했다.방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놈이 진짜 죽으러 찾아올 줄은 몰랐어. 허허...”진도하는 방천후의 말에 그저 무관심하게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다 한 줄기의 번개가 진도하의 등 뒤에 번쩍 내리꽂혔다.쾅!눈부신 불꽃을 튀기는 것이 마치 진도하의 기분을 예고하는 듯했다.방천후가 계속 말했다.“자네 진짜 내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 건가?”진도하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그저 방천후를 깊게 새겨봤다.방천후가 이어서 말했다.“한 달 전 자네가 내 제자를 죽이고 내 투영을 부쉈다고 진짜 무적이 된 줄 아는가? 오늘 내 본체가 왔으니 자네는 그저 내 눈에 한 마리의 개미에 불과해. 자네를 죽이는 건 내게 식은 죽 먹기란 말이야!”진도하의 인내심은 방천후로 인해 바닥이 나버렸고 그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심드렁하게 물었다.“할 말 다 했나?”방천후는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내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만일 자네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면 내 자네를 기꺼이 놔주겠어. 아니면 자네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 마!”“어떻게 가만 놔두지 않을 건데?”진도하는 팔짱을 끼고 여유롭고 차분하게 방천후를 바라보았다.방천후는 대답하지 않고 체내의 기운을 끌어모아 공터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펑!기운과 땅바닥이 맞부딪히며 대량의 먼지가 일어 마치 뭉게구름 같은 형상을 띄며 피어올랐다가 다시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방천후는 기고만장해서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이게 자네의 무덤이 될걸세!”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가 들끓어 올랐다.유현빈이 제
만약 기운을 사용해 강제로 억누르지 않았다면 아마 이미 피를 뿜었을 수도 있다.생각을 마친 방천후는 전보다 많이 조심스러워졌다.진도하는 흥미롭게 방천후를 새겨보며 말했다.“이딴 실력으로 감히 나를 죽인다는 망발을 지껄이다니.”방천후는 입꼬리가 떨려오며 분노가 넘쳐흘렀다.진도하는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숨겨둔 실력이 더 있다면 마음껏 뽐내봐.”방천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체내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으고 격분하여 크게 소리쳤다.“기필코 죽고 싶다면 내 자네 소원을 이뤄주지!”이어서 방천후는 어딘가에서 장검을 뽑아 들었다.“죽어!”그는 진도하를 향해 검을 찔렀다.그러거나 말거나 진도하는 느긋하게 말했다.“어? 무기를 사용하시게? 그래봤자...”진도하는 뒤로 물러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 기운이 가득담긴 손가락으로 방천후의 검을 튕겨버렸다.그리고 방천후의 명치를 향해 발길을 뻗었다.방천후는 아연실색하며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진도하는 바람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 그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고 구경 중이던 고수들마저 그저 진도하의 한줄기 잔상만 보일 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나마 방천후는 진도하가 자신을 공격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미처 반응할 수 없었다.펑!이 발차기는 묵직하고 정확하게 방천후의 명치에 꽂혔다.방천후의 몸은 끊임없이 뒤로 날아갔다.그는 몹시 놀라며 강제로 기운을 사용해 자기 몸을 가누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뒤로 십여 발짝 가서야 멈췄다.푸!방천후가 몸을 가누는 순간, 한입 가득의 선혈을 뿜었다.자신이 피를 토해낸 사실에 방천후는 노발대발하며 입가의 피를 닦고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진도하, 넌 죽었어! 죽여 버리겠어!”진도하는 차분하게 방천후를 바라보았다.“그 무능한 외침 말고 다른 건 없나?”진도하의 비아냥거림에 기혈이 불안정해진 방천후는 또 한 번 피를 내뿜었다.그 순간 방천후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그는 단약 한 알을 꺼내 집어
무한개의 기운으로 형성된 손바닥이 진도하의 앞에 일 초 동안 멈췄다가 다시 진도하를 향해 공격해 왔다.진도하의 옷깃에서 윙윙대는 소리가 울려댔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 없이 꿋꿋이 서 있었다. 심지어 눈빛조차 변함이 없었다.그 투명한 손바닥은 진도하의 몸에 닫은 후, 마치 가녀린 나뭇잎이 흐느적거리며 물에 떨어져 생기는 것만큼의 파동만 있을 뿐 진도하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그렇다고 방천후의 이 필살기가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진도하가 미리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사용해 몸에 보호막을 쳐뒀기에 방천후의 공격이 간지럼을 태우는 수준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장내 모든 무술 고수가 이 광경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은 방천후의 명성을 떨친 필살기가 진도하 앞에서 아무런 작용도 못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만일 자신이었다면 아마 이 필살기를 맞고 온몸의 뼈가 다 으스러졌겠지?하지만... 진도하는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고 오히려 안마받을 때의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설마... 이게 바로 자신과 무성사이의 실력 차이란 말인가?그들은 이 순간 더 이상 감히 진도하를 얕볼 수 없었다.방천후는 이 무술 고수들보다 더 소스라치게 놀랐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자신은 이 필살기가 얼마나 강한지 똑똑히 알고 있다.아무리 무성이라고 한들 죽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만신창이로 만들 수 있었다.그러나 진도하는 아무렇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자신을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는다.이는 방천후로 하여금 분노가 최고조에 도달하게 했다.“너... 너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진도하는 무관심하게 말했다.“겨우 이 정도 수준인가?”방천후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아! 아! 아!”서미호 지역의 호수가 우르릉 소리를 냈다.모든 사람의 눈빛은 이 광경에 이끌렸다. 호숫물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십여 개의 물기둥을 만들고 공중에서 끊임없이 회전했다.방천후는 그중 한 개의 물기둥 위에
그는 하도 실망하여 원성을 쏟아냈다.유현빈은 그의 말을 듣고 일어서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X발, 뭘안다고 떠들어! 방 고수는 그저 진도하를 시험해 보고 있을 뿐이야. 아직 진짜 실력은 보여 주지도 않았다고, 아니면 진작 그를 죽여버렸을 거라고!”그 사람은 유현빈이 나서서 야단치자 유씨 가문의 실력이 두려워 감히 말대꾸하지 못했지만 혼자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네. 무술 고수라면 다 알아볼 수 있는걸, 누가 진짜 강하고 누가 약한지.”다행히... 유현빈은 듣지 못했다. 만약 그가 들었다면 또 펄쩍 뛰며 아우성을 쳤을것이다....대결중인 두 사람은 외부에서 뭐라고 떠드는지 몰랐다.진도하는 승세를 타고 몰아치지 않고 오히려 방천후와 십 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싸늘하게 방천후를 보며 말했다.“또 무슨 기술이 있으면 다 시도해 봐!”두 번의 실패로 방천후는 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이였다.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진흙에서 뛰어나와 몸을 돌려 호숫가를 향해 달아갔다.진도하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방천후를 지켜보며 급하게 공격하지 않았다.아무튼 방천후가 무슨 수단을 쓰든 진도하는 그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가 방천후를 급하게 때려눕히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 방천후가 얼마나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나 보기 위함이었고, 둘째로 방천후가 처음으로 상대해 보는 강한 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강적을 상대하며 조금이나마 실전경험을 쌓고 싶었다.그 두 가지 이유로 진도하는 제일 빠른 속도로 그를 때려눕히지 않았다.방천후는 호숫가 근처로 달려간 후 글쎄 맨손으로 나무를 뽑아 올렸다.그 나무통의 직경은 반 미터 정도 되었지만, 그는 아주 가볍게 뽑아냈다.구경꾼들은 또 한 번 놀랐다.“이게 바로 무성경의 실력인가?”비록 그들도 무술 고수였지만 그들더러 나무를 뽑아 올리라고 한다면 그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방천후는 해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아주 가볍게 해냈다.방천후는 나무를 뽑아 올린 후 두 손으로 잡고 진도
두 손바닥에서 나오는 기운은 나무줄기에서 격렬하게 부딪혔다.쾅! 쾅! 쾅!한바탕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모든 사람은 다치기라도 한 것처럼 윙윙거리는 소리만 귀에서 맴돌았다.방천후는 힘들었는지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기운을 이용하여 온 힘을 다해 손바닥을 내밀어 나무줄기를 사이에 두고 진도하에게 공격을 퍼부었다.반면 진도하는 아주 가뿐했다. 그는 손바닥을 내밀어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끊임없이 나무줄기 속에 밀어 넣었고 방천후의 기운과 부딪혔다.진도하는 무심하게 방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또 무슨 재간이 있는지 빨리 보여줘! 내 인내심이 바닥이 나면 당신에게는 기회가 없어.”진도하의 도발에 방천후는 벌컥 화가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는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온 힘을 다해 기운을 운용하고 있어서 사실상 입을 벌릴 수 없었다.바로 그때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줄기가 더 이상 신령스러운 기운과 기운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렸다.수없이 많은 가루가 공중에 흩어졌다.진도하는 민첩하게 방천후에게로 뛰어들어 손바닥으로 또 한 번 방천후의 명치를 쳤다.방천후가 반응했을 땐 진도하의 손바닥이 이미 단단하고도 거센 타격을 가한 뒤였다.“악!”방천후가 입으로 피를 뿜으며 뒤로 날려났다.이 손바닥에 진도하는 3할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사용했다. 방천후가 제 아무리 무성경이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그는 도저히 강당할 수 없었고 막아낼 수도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천후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지며 무수한 먼지가 일었다.장내가 발칵 뒤집혔다.“방천후가 죽은 건 아니겠죠?”누군가의 의혹이 제기됐다.“그럴 리가요. 그는 무성이라고요. 기주의 최고 고수인데 어찌 이리 쉽게 죽는다는 말입니까!”누군가는 반박했다.그러나 진도하를 지지하는 사람이든 방천후를 지지하는 사람이든 이때의 관심은 모두 방천후에게 쏠렸다.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건 유씨 가문 사람이 아닐 수
그는 오히려 방천후가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만약 조금 전의 그게 전부 실력이라고 한다면 진도하는 그저 한마디로 ‘따분하고 재미없다.’ 라고 말했을 것이다.방천후는 주머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낸 후 단약 한알을 꺼내 입에 넣었다.“하하하!” 약을 삼킨 방천후는 호탕하게 웃었다. 말할 때 더 이상 조금 전에 다쳐서 쇠약하고 힘이 없던 모습이 아니었다.그는 미친 사람처럼 말했다.“넌 처음으로 나를 밀어붙여 이 단약을 삼키게 한 사람이다. 넌 죽어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돼! 하하하...”웃고 있던 방천후의 기세가 갑자기 변했다.우르릉! 쾅! 쾅!천둥 번개와 더불어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하늘은 순식간에 몹시 어두워졌다.“아!”방천후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치켜들고 하늘을 보며 울부짖었다.이때 무서운 힘이 그의 몸을 감싸고 퍼지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이 떠들기 시작했다.“방천후... 가 돌파했어요! 무성경에서 다음 경지를 돌파한 것 같아요...!”한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설마? 무성의 경지에서 다음 경지로 돌파했다고? 이건 여태껏 누구도 해낸 적이 없다고요.”누군가 잇따라 소리쳤다.유현빈은 이러한 말들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방천후가 처참히 패배할 줄 알았는데 패배는커녕 다음 경지를 돌파하고 있었다.“하하! 하늘도 나를 돕는구나!”유현빈의 두 눈은 증오로 가득 차서 진도하의 모습을 노려보며 말했다.“이번에야말로 죽겠구나!”방천후의 변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이때 누군가가 물었다.“무성경의 다음 경지가 뭔지 아시는 분 있나요?”이 문제는 주변의 모든 무술 고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들은 무성경의 다음 경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성경도 무술 고수대회때 처음으로 만나봤다.이때, 누군가 답했다.“무성경의 다음 경지는 초무성경이에요.”모든 사람의 시선이 말한 사람에게로 향했고 풍뢰파에서 구경하러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