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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이 사람들은 바로 임주란을 비롯한 강씨 집안 사람들이다.

임주란이 맨 앞에서 걷고 있었고 그녀의 뒤에 아들 강재만이 있었다. 강재만의 뒤로 강고수와 강유진이 따르고 있었고 더 뒤에는 강씨 집안의 젊은 세대들이 줄지어 따라 오고 있었다.

임주란은 진도하 앞까지 걸어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흘끗 옆으로 그를 곁눈질로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강고수는 진도하 옆을 지날 때 그를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다.

“방천후는 비열한 수단이 많으니 조심해야 해요.”

강고수가 진도하에게 선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도하는 이런 상황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강고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미리 말해줘서.”

강고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강고수 옆에 있던 강유진은 차에서 내린 뒤 단 1초도 진도하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진도하의 시선도 이 순간 강유진에게로 향했고 눈으로 그녀의 모든 행동 하나 옷가지 하나를 담고 있었다.

강유진은 진도하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그녀는 오늘 따라 강인한 여자의 기질이 더 돋보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1분 동안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친 후 강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하 씨, 조심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강유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잠깐만요!”

순간 진도하가 소리쳤다.

강유진은 그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음을 보였다. 아름다운 남녀의 모습은 마치 영화 한 장면 같았고 진도하도 강유진의 웃음에 같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진도하는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녀를 불렀지만 결국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삼켜버렸다.

사실 진도하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유진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그녀도 묻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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