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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너무 성숙해도 탈이야

아침을 먹은 후, 하영과 유준은 여전히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캐리가 먼저 일어났다.

세 아이가 거실에 앉아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캐리는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너희 엄마는?”

세준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 그 남자 우리 엄마 안고 자고 있어요.”

이 말을 듣자 캐리는 고개를 홱 돌렸다.

“정유준이?! 지금 여기에 있다고?! 언제 왔는데? 난 왜 몰랐지?!”

일련의 질문에 세준의 작은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우리도 모르니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희민이 물었다.

“세준아, 너 지금 아빠가 여기에 있어서 화난 거야?”

“당연하지.”

세준은 답답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희민은 한숨을 쉬며 세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도리어 캐리가 먼저 반응하더니 그들 옆에 앉아 세준의 작은 어깨를 안았다.

“세준아, 네 엄마도 지금 네 아빠랑 연애하고 있을 뿐이야.”

캐리는 슬쩍 웃으며 설명했고, 세준은 캐리의 팔을 뿌리쳤다.

“내가 두 사람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요!”

“야야, 어린아이가 너무 성숙해도 탈이야!”

캐리가 엄숙하게 말했다.

세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흥.”

“이렇게 생각해 봐, 정유준이 없으면 너도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겠지, 그렇지? 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그 남자는 네 친아버지야!”

“친아버지면 뭐가 어때서요?”

세준은 비아냥거렸다.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한 적이 있나요?”

그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몰랐다. 아무튼 유준이 자신의 엄마를 강요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화가 났고 초조해졌다.

“그런 적은 없지만, 네 엄마의 마음속에 그 남자는 아주 중요할 거야, 확신해!”

캐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거 확신하면 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세준은 반박했다.

“아이고, 세준아, 그만해. 너희 엄마도 정유준을 좋아하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겠어!”

세준은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어두운 표정으로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원래 상쾌한 기분도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

“세준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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