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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휴학

세준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고개를 홱 돌렸다.

“대답 못하겠어? 아니면 이것만으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건 설득력이 좀 있지만,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기엔 많이 부족해요!”

세준은 승복하지 않았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세준은 잠시 생각했다.

“난 남녀 사이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엄마가 매일 즐겁고 행복하고 또 아저씨 때문에 울지 않는 게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유준은 세준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네 말이 맞지만, 어른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정상이라는 것도 알아야 해. 나와 네 엄마는 예전에 많은 오해가 있었고, 그 오해를 하나하나 풀면 더 이상 말다툼과 충돌이 없을 거야.”

“그럼 이제 우리 엄마와 오해를 다 풀었다는 거예요?”

“거의 다 풀어가고 있어.”

유준이 말했다.

“그리고 맹세할 수 있지.”

“무슨 맹세요?”

“네가 우리 두 사람 사귀는 것을 동의하기만 한다면, 난 네 엄마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 거야.”

세준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유준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응.”

세준은 일어서더니 유준의 앞에 가서 작은 주먹을 내밀었다.

“남자라면 주먹을 쳐서 맹세해요! 거짓말하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할 거예요!”

유준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표정은 엄숙해졌다.

“누가 이런 말 가르쳐 줬지?”

“이런 맹세도 감히 못하는 사람의 말을 더 믿을 필요가 있을까요?”

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번엔 넘어가 주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 말을 한다면, 난 엄격하게 네 잘못을 바로잡을 거야!”

“그래요!”

유준은 손을 내밀어 세준의 작은 주먹과 맞붙었다.

세준은 비록 아는 건 많지만 여전히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그와 약속을 하기만 하면 세준도 더 이상 유준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무척 단순했지만, 그의 맹세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난 하영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야. 내 모든 죄책감을 하나하나 메울 거라고.’

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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