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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떠날 수 없어요

30분 후.

차는 정교한 일식집 앞에서 멈추었다.

차에서 내리자, 기사는 하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예약한 룸에 도착하자, 기사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하영에게 말했다.

“대표님은 이미 안에 계십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하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고마워요.”

기사가 떠나자, 옆에 있던 종업원이 웃으며 하영에게 말했다.

“제가 문 열어드릴게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종업원은 즉시 문을 열었다.

하영은 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아주 잘 생겼고, 차분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조용하고 깜찍하며 이목구비가 매우 정교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소녀는 옅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연분홍색의 숄을 걸치고 있었는데, 긴 생머리는 허리춤에 떨어졌고 눈동자는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맑았다.

소녀는 비록 집에 있는 세 아이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지만 그런 차분한 기질은 오히려 희민과 매우 비슷했다.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잇달아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영은 두 사람을 향해 살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염 대표님, 안녕하세요.”

염주강은 웃으며 일어섰다.

“강 사장, 그동안 말씀 많이 들었는데.”

하영은 주강 앞으로 가서 그와 악수했다.

이때 주강이 소개했다.

“강 사장, 초면에 내 딸을 데리고 와서 정말 미안하군요. 오늘 몸이 아파서 학교에 가지 않았는데, 집에 있으면 내가 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렇게 데리고 왔네요.”

말이 끝나자 주강은 조용히 앉아 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지야, 인사해야지.”

수지는 가볍고 우아하게 일어서더니 예의 있게 하영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안녕하세요, 저는 염수지라고 합니다.”

수지의 목소리를 듣자, 하영은 문득 세희를 떠올렸다. 만약 세희의 목소리가 애교 넘치고 활발하다면, 수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에 재벌 집 아가씨의 기질을 풍기고 있었는데, 예의 바르고 또 얌전해서 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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