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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의심

유준은 자신이 지금 하영의 곁에 다가가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심지어 하영을 더욱 자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하영이 혼자 비 속에 쪼그리고 앉아 감정을 발산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영이 일어서서 계속 앞으로 걸어가자, 유준은 고개를 살짝 돌려 경호원에게 말했다.

“호진아, 하영이 안전하게 집에 도착하도록 보호해 줘.”

“네, 대표님!”

아크로빌에 도착하자, 하영은 온몸이 축축해진 채 캐리 앞에 나타났고, 캐리는 놀라서 입안의 우유까지 전부 내뿜었다.

그는 얼른 컵을 내려놓더니 하영 앞으로 달려갔다.

“G, 너 왜 이렇게 됐어? 차는?”

하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별장으로 들어갔다.

“차는 회사에 두고 왔어, 아이들은?”

“위층에서 놀고 있는데, 주희가 그들과 함께 있어.”

캐리가 대답했다.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나 먼저 올라가서 쉴게, 너무 피곤해.”

캐리는 걱정을 금치 못하고 하영을 뒤따라갔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생겼으면 나한테 말해줘야지!”

“묻지 마, 머리 아프니까.”

“머리 아프다고?!”

캐리는 잔뜩 긴장했다.

“전의 상처가 아직도 낫지 않은 거야?”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캐리야, 좀 조용히 있어.”

하영이 확실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알아챈 캐리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캐리가 외쳤다.

“무슨 일 있으면 나 불러!”

“응.”

저녁.

하영은 비를 맞아서 고열이 났다.

캐리는 하영이 걱정돼서 가끔 그녀의 방에 들어가서 상황을 살피곤 했다. 그리고 하영에게 열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그는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한 후, 하영은 링거를 맞기 시작했고, 캐리는 그제야 그녀가 오늘 저녁 인나와 함께 나갔다는 것을 떠올렸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캐리는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인나가 전화를 받았는데, 나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캐리, 한밤중에 왜 갑자기 전화를 하는 거야?”

캐리는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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