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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나 좀 보자

말을 마치자, 정주원은 옷을 입고 외출했고, 양다인은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정주원이 어떻게 내 몸에 두드러기가 난 것을 알았을까?’

‘설마 어젯밤 고개를 돌려 그와 이야기할 때 조심하지 않고 발진한 부위를 보여줬단 말인가??’

자세히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은 양다인은 얼른 가방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양다인은 의사를 찾아 일련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자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HIV에 걸리셨네요.”

“HIV?”

양다인은 어리둥절해졌다.

“그게 무슨 병이에요?”

의사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즈라고도 하죠.”

순간, 양다인은 자신의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빨리 치료를 받으세요.”

양다인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치…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건가요?”

“현재 에이즈는 완치가 불가능해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여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의사의 말은 끊임없이 양다인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내가 어떻게 에이즈에 걸릴 수가 있지?!’

그녀는 너무 급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의사 선생님, 에이즈는 잠복기가 있나요?”

“네.”

의사가 말했다.

“잠복기가 몇 년, 심지어 십여 년이나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감염되자마자 발병하는 사람도 있어요.”

양다인은 맥이 빠졌다.

‘설마 에이즈 바이러스가 내 몸속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단 말인가?!’

‘전에 나와 만나던 남자들이 병을 옮겨준 건가?!’

‘이제 정주원에게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양다인은 계속 물었다.

“그럼 같이 잠자리에 든 사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그럴 확률이 높아요.”

병원에서 나온 후, 양다인은 넋이 나간 채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이제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에이즈에 감염되면, 그녀가 아무리 숨겨도 정주원은 자신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를 알아낼 것이다.

‘난 이제 어떡하지? 대체 어떡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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