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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준비하고 있어.

“너 미쳤어?”

유준은 가면을 벗고 하영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어떤 일이 벌어졌는데, 지금 여기서 다른 남자와 춤추고 있어?”

하영은 유준에게 잡혀 빨갛게 부은 손목을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유준 씨랑 무슨 상관이죠?”

유준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왜 상관없어? 그래도 한때 너의 상사였는데, 이렇게 스스로 망가지는 걸 두고 보란 얘기야?”

‘내가 망가졌다고?’

정유준의 눈에 고작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는 생각에 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고통이 유준의 한 마디에 완전 폭발하고 말았다.

“오늘은 양다인이 주인공인데, 주인공한테 가면 되잖아요!”

하영은 유준을 향해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

“왜 나한테 와서 귀찮게 굴어요?”

말을 마친 하영이 자리를 뜨려 하자 유준은 다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얘기해 봐. 또 그 남자랑 춤이나 출 거야? 남자 손길이 그렇게도 좋아? 그 자식 손이 어디 있었는지 알기나 해?”

그 말에 하영은 멍해지고 말았다.

‘내가 남자 손길을 좋아한다고? 그럼 양다인이랑 계속 만나는 건 뭔데?’

하영은 유준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알아들었어요?”

하영이 다시 춤을 추러 간다는 생각에 유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바로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겨 머리를 잡고 입을 맞췄다.

그러자 하영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읍……, 당신…….”

유준은 놔줄 생각이 없는지 하영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고, 하영은 고통이 밀려왔지만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내지 못했다.

유준은 계속해서 입술을 탐했고, 하영이 더 이상 저항하지 않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놔주고,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얘기해 줘. 내가 얼마나 도와주고 싶은지 알아? 그런데 혹시 실수라도 해서 너한테 방해만 될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어!”

유준의 말에 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만약 얘기해 주지 않으면, 복수는커녕 이 휴게실을 나서지도 못할 것 같았다.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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