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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거의 성공이야

10분 뒤 악단의 연주가 멈추고, 가면을 쓴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소진 그룹의 눈부신 행적을 얘기했다.

“이어서 우리 소진 그룹 회장님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그러자 무대 아래에서 우렁찬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소백중이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 앞에 선 소백중은 오늘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은 소진 그룹이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기쁜 날에 저는 중대한 사안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소백중은 무대 아래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저의 외손녀를 무대에 모시겠습니다.”

그때 하영의 곁에 앉은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회장님께서 설마 지분을 손녀한테 넘기는 건 아니겠지?”

“그럴 것 같은데? 소문에 회장님이 외손녀를 끔찍하게 아낀다고 하잖아.”

“…….”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하영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니, 주위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영에게 시선을 던졌다.

유준의 시선도 하영을 뚫어져라 응시하더니, 잠시 뒤 스크린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제 곧 강하영이 찾은 증거들이 화면이 나타나겠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유준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하영을 위해 마지막 히든카드는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영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유준은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저 여자는 누구죠?”

“몰리요. 가면을 쓰고 있는데 누가 알아보겠어요?”

“뭐 하려는 거죠? 지금 무대로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지금 소진 그룹 외손녀가 무대에 오르는 순서인데, 대체 어쩌려고 저러지?”

“어디서 온 미친X인지 모르겠지만, 이따가 곧 끌려나갈 거예요.”

하지만 아쉽게도 경호원들은 하영을 보고 막아설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

양다인은 드레스 자락을 들고 천천히 무대로 올라가 곁에 서더니 소백중과 포옹하더니, 이내 몸을 돌려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오늘 소진 그룹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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