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3화 살인자 죄명

“안녕하세요, 아아, 마이크 테스트. 제 말 들려요?”

그때 갑자기 앳되고 익숙한 목소리가 하영의 귀로 흘러들었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가 일제히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을 번쩍 뜬 하영이 스크린에 나타난 세준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몸이 굳어져버렸다.

‘세준이?’

“다들 말씀이 없는 걸 보니 제 말 들리시는 거죠?”

세준의 우아한 얼굴엔 미소가 떠올랐다.

“저 꼬마는 누구죠?”

“외모가 정유준 대표를 닮았네요! 정유준 대표님 아드님 아니에요?”

“대표님 아드님 본 적 있는데, 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 틀림없겠죠.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죠?”

“모르죠. 일단 조용히 있어 봐요!”

세준이 목청을 가다듬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강세준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건 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이 여러분 앞에 나타나게 됐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에요? 정말 너무 저급하네요!”

세준의 비웃음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 사이에 앉아 있는 유준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상류층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욕을 해주다니, 역시 내 아들이야! 배짱도 두둑하고, 카리스마 넘치네!’

세준이 계속 말을 이었다.

“저기 이름이 양 뭐라고 했지? 함부로 우리 엄마 비난하지 마시죠? 그때 당시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게 확실해요? 그쪽도 현장에 같이 있었잖아요. 만약 반박하고 싶다면 그 전에 이 영상부터 확인해 보시죠!”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하영과 양다인이 카페에 앉아있는 장면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소리는 없었지만 뒤에 보면 종업원이 건넨 레몬티를 마신 하영이 쓰러졌고, 그때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두 경호원이 쓰러진 하영을 한 아파트로 끌고가기 시작했고, 양다인이 그 뒤를 따랐다. 곧 이어 노란 머리 남자도 그 아파트로 들어갔다.

“과정이 좀 길어서 여기서부터 제가 빨리 감기로 보여드릴게요.”

말을 마친 세준은 영상을 배속으로 보여줬고, 한참 뒤에 피를 뒤집어쓴 양다인이 아파트에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