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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5년 동안 효성을 다 했잖아!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린 양다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소백중을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양다인은 얼른 소백중 곁으로 기어갔다.

“할아버지,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정말 그런 일은 한 적 없어요!”

소백중은 생기 없는 눈빛으로 양다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귀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이 들려왔고, 가슴은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5년이나 내가 아끼던 외손녀가 가짜라니…….’

소백중은 비참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만 가거라.”

그 말에 양다인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 할아버지…….”

“나는 네 할아버지 아니다.”

소백중은 힘없이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우리 집안 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게 됐구나.”

“할아버지!”

양다인은 소백중을 향해 울부짖었다.

“강하영 말을 믿으시면 안 돼요. 거짓말이에요, 분명 거짓말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하영이 앞으로 다가갔지만, 소백중은 차마 고개를 들어 하영의 시선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소백중은 양다인이 억장이 무너진 듯 울어대며 절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더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잠시 후 소예준이 서둘러 무대 위로 올라왔고, 하영과 시선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양다인 앞으로 다가가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너도 여기 남아있을 이유 없잖아.”

양다인은 양손으로 주먹을 꽉 쥔 채, 매서운 눈빛으로 예준을 노려보았다.

“너희 둘이 한통속이 되어 꾸민 짓이지? 할아버지가 나를 내쫓게 하려고 그런 거잖아! 소예준, 나야말로 진짜 너의 동생인데, 대체 왜 남을 돕는 건데?”

“드디어 미쳤구나.”

예준이 작은 소리로 양다인을 비웃었다.

“경호원! 당장 이 여자를 끌어내!”

예준의 말에 꼼짝도 안 하던 경호원들이 전부 무대 위로 올라와 양다인을 끌어내기 시작했고, 그녀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너희들 분명 후회할 거야! 후회할 거라고! 나야말로 진짜 소진 그룹 손녀야. 내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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