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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인나는 입술을 적시고 긴장된 마음을 억눌렀다.

“네, 지금 시간 괜찮으면 잠깐 만날 수 있어요?”

“물론이죠!”

현욱은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지금 어디에요? 데리러 갈게요!”

“집에 있어요.”

“10분만 기다려요!”

10분 후, 인나는 아파트 아래에서 현욱을 만나 차에 올랐고, 두 사람 사이에 긴장된 기류가 흐르면서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반쯤 운전했을 때, 현욱이 더는 참을 수 없었던지 핸들을 꽉 잡고 먼저 입을 열었다.

“나한테 할 얘기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인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커피……, 아니 밀크티 마시러 가요.”

그 말에 현욱은 깜짝 놀랐다.

‘인나 씨가 밀크티 마시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오늘 왜 갑자기 밀크티를 찾지?’

밀크티 가게에 도착하자, 현욱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밀크티 두 잔을 주문하고 한 잔은 인나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인나가 밀크티를 받으며 인사를 전하자, 현욱은 맞은편에 앉아 인나의 안색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간 피곤해 보이는 인나를 보며 물었다.

“요즘 제대로 휴식하지 못했어요?”

인나는 밀크티 한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네, 하영이한테 일이 좀 생겨서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고생 많았겠네요.”

현욱이 낮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혹시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생겼어요?”

인나는 밀크티를 내려 놓은 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가방에서 초음파 사진을 꺼내 현욱의 앞에 내밀었다.

“확인해 봐요.”

멍한 눈빛으로 인나를 바라보던 현욱은 앞에 있는 종이를 펼쳤고,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이거 인나 씨 거예요?”

현욱이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자, 인나는 그런 반응에 화가 났다.

“눈이 삐었어요? 거기 분명하게 내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그러자 현욱은 서둘러 설명했다.

“아, 아니, 인나 씨가 내 아이를 가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서 그랬어요.”

인나는 화를 내며 초음파 사진을 도로 빼앗았다.

“책임지고 싶지 않으면 내일 당장이라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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