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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사비로 낼게

TYC.

화사하게 차려입은 하영이 회사에 나타났다.

하영은 회사 아래에 몰려든 수많은 기자와 네티즌들을 담담한 표정으로 한 번 훑어본 뒤 회사로 들어갔다.

미리 경비원에게 얘기한 덕분에 하영을 막는 사람은 없었지만, 어떤 기자가 회사로 들어가는 그녀를 발견한 순간 목청을 높였다.

“저 사람은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못 들어가게 하는 겁니까?”

하영은 기자가 자신을 알아본 줄 알고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저 사람은 회사 직원입니다!”

경비원은 확성기로 사람들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를 눌러버렸고, 하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위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고, 바삐 돌아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영은 그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시기에 함께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직원들을 하나하나 머리에 새겼다.

잠시 후, 직원들은 놀라운 눈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하영을 발견했고, 순간 지나칠 정도로 진한 화장을 한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다 하영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에야 그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영이 사무실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 소정이 들어왔다.

소정은 하영을 보고 처음엔 멈칫하더니, 이내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

“대, 대표님. 지금 차림 너무 웃겨요.”

하영은 클렌징오일을 꺼내 화장을 지우며 입을 열었다.

“지금 웃을 기분이 들어? 두렵지 않아?”

소정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저희도 두렵지 않아요! 끝까지 대표님만 따를 생각이에요!”

그 말에 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부사장은 자리에 있어?”

“네!”

소정이 대답했다.

“그런데 대표님,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대표님의 결정이 필요해요.”

“받지 마.”

하여은 천천히 얼굴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부사장한테 잠깐 오라고 해.”

“네, 대표님!”

소정이 사무실을 나섰고, 하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이가 어린 비서지만 조급한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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