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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세상 물정

소정을 화를 내며 주전자를 내려놓았다.

“사실이 아니니까요! 대표님은 그런 분이 아니란 걸 믿으니까요!”

“소정 씨가 믿어서 무슨 소용입니까?”

남자 직원은 분개하며 입을 열었다.

“믿음이 밥 먹여 줍니까? 일개 비서가 우리 영업팀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합니까? 대표님 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욕먹는 건 알아요? 그래도 굽신대면서 답장 보내야 하는 우리 고충을 알기나 하냐구요!”

소정은 남자 직원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이 정도 힘든 것도 견딜 수 없어요? 대표님은 얼마나 많은 비난을 감수하는지 몰라요?”

“난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남자 직원은 거칠게 자기 머리를 쓸어올렸다.

“대표님한테 분명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이대로 가다가 회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겁니다!”

“못 견디겠으면 나가세요!”

소정이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

“대표님이 불쌍하네요. 며칠 동안 이런 배은망덕한 자식한테 그렇게 잘 대해 주셨으니 말이에요!”

“뭐? 지금 누구한테 배은망덕한 자식이래?”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얘기하는 겁니다!”

소정은 화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 남자 직원의 뺨을 때렸다.

“씨X, 지금 나 쳤어?”

남자 직원도 씩씩대며 소정의 뺨을 때리려고 할 때, 다른 직원들이 얼른 앞으로 나서 두 사람을 말렸다.

회의실 앞을 지나가던 하영과 캐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빠르게 회의실로 향했다.

캐리가 회의실 문을 여니 소란스러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캐리는 직원들을 훑어보더니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점심시간에 쉬지는 않고 왜 싸움질입니까?”

그중 한 직원이 캐리한테 다가가 방금 있었던 상황들을 설명해 줬고, 얘기를 듣고 있던 캐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캐리는 화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 직원을 해고할지 아닌지 네가 결정해.”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실로 들어간 하영은 천천히 직원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어떤 마음일지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나서서 해명하지도 않고, 맞서 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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