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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끔찍해!

“여기가 마음에 들어?”

그때 회전게단에서 유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유준의 모습이 조명 아래에 드러나자, 온몸은 금빛으로 둘러싸인 것 같았고, 타고난 고상한 분위기와 여전히 당당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세희는 멍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더니, 이내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빠는 동화 속에서 나오는 흑마 왕자님 같아!”

그 얘기를 똑똑히 들은 세준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세희를 바라보았다.

“흑마…… 왕자?”

세희는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눈빛으로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맞아! 아빠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으니까!”

그때 세준의 머리속에는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정유준의 몸은 검은 말의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너무 추상적이야……, 어우 끔찍해!’

유준이 세희와 세준의 앞으로 다가와 아직 입을 열기 전에, 현욱이 먼저 찰싹 달라붙어디 마치 애인마냥 애교를 부려댔다.

“나 너무 피곤해. 그 먼 거리를 기사도 없이 내가 직접 운전했단 말야!”

유준이 굳은 표정으로 현욱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저리 꺼지지 못해?”

현욱은 억울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양심도 없는 놈! 나쁜 놈! 나 고소할 거야!”

유준이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안에 네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 한 병 있어.”

“그럼 나 먼저 간다!”

현욱은 들뜬 표정으로 안으로 뛰어가자, 두 녀석은 할 말을 잃었다.

유준이 두 녀석을 보며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 엄마가 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안심하고 여기 있어.”

세희가 입술을 핥으며 흥분된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여기 와이너리 꼭 마치 성 같은데, 저도 여기 여주인이……, 아악!”

아직 말을 마치기 전에 세준이 세희의 머리를 콩하고 내려쳤고, 세희는 머리를 감싼 채 세준을 노려보았다.

“오빠는 왜 맨날 나만 괴롭혀?”

유준은 손을 움찔하더니,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아까운 딸인데, 이 자식은 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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