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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당신은 아빠 자격이 없어요!

그때 배현욱이 갑자기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자리에 앉자 바로 유준의 곁에 한 자리가 남았고, 현욱은 인나를 향해 자기 옆에 있는 빈자리를 툭툭 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캐리가 현욱을 노려보았다.

“일부러 그런 거죠?”

그러자 현욱이 웃으며 답했다.

“저쪽에 에어컨이 없어서 너무 더워서 바꿨어요.”

캐리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하영이를 그쪽에 앉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 맞잖아요!”

“그럼 캐리가 자리를 바꾸면 되잖아요.”

현욱의 도발적인 말에 캐리는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리사만 아니었으면 하영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지 않았을 텐데!”

그 말을 들은 유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캐리를 응시하였는데, 그 싸늘한 한기에 몸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으스스한 기운을 느낀 캐리는 몸을 흠칫 떨더니, 그래도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는지, “쳇!”하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하영은 머리가 아픈지 인나를 살짝 밀었다.

“저쪽으로 가, 그냥 여기 앉을게.”

인나는 현욱을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었다.

“알았어. 대표님이랑 싸우지 마.”

이때 장내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는 점차 하영과 유준 사이의 억압된 분위기를 깨뜨렸다.

한참 뒤에 유준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한 거 축하해. 역시 내 곁에 3년이나 있었던 보람이 있네.”

하영도 유준의 말에 수긍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말은 왠지 과시하는 것 같이 들리는데요?”

“그럼 아니야? 내가 무능한 자들을 키우는 거 봤어?”

유준이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얘기하자 하영은 피식 웃었다.

“그런 적은 없지만 멍청한 사람은 아무리 배양해 봤자 소용없죠. 당신이 나를 배양했다기 보다, 3년간 당신을 내 상사로 선택한 내 눈이 정확한 거 아닐까요? 정유준 씨, 당신은 참 까다로운 상사였다는 걸 아셔야죠.”

하영의 말에 유준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어도 나한테 했던 것처럼 모셨을 것 같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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