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0화 따라오지 마세요

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흘겼다.

“심심한가 봐?”

그러자 현욱은 머쓱한지 코를 매만졌다.

“에이, 그냥 농담한 거잖아.”

“어라?”

그때 인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조련사 지금 하영이 쫓아가는 거 아니에요?”

유준과 현욱이 동시에 조련사 쪽을 바라봤고, 조련사의 다급한 표정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또 두 명의 조련사가 마구간에서 나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에 유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두운 표정으로 직원이 서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현욱과 인나도 다급히 쫓아갔고, 세 사람이 직원 앞에 도착했을 때 유준이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그러자 직원은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저 여성분이 고른 말이 마구간에서 제일 다루기 힘든 말이거든요…….”

직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하영의 비명이 들려왔다.

유준과 일행이 바로 고개를 돌리자, 그 말은 하영을 데리고 이미 승마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유준은 입술을 꽉 깨물고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가서 애들을 돌봐줘!”

말을 마친 유준은 마구간에 들어가 말을 끌고 나오더니, 날렵하게 말 등에 오른 뒤 하영이 사라진 방향으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젠장! 유준아, 너 상처도 아직 다 낫지 않았잖아!”

현욱이 뒤늦게 반응하며 외쳤을 때 유준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우인나도 곁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현욱 씨! 현욱 씨는 가서 차 좀 갖고 와요. 우리도 찾으러 가야 해요! 하영이 떠난 방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숲이 있는데 쉽게 길을 잃을 수 있어요!”

“숲이요?”

현욱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 알았어요!”

그 시각.

말 등에 올라탄 하영은 말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하자 거의 심장이 멎을 듯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영은 오장육부가 흩어질 것만 같은 세찬 흔들림에 고삐를 꽉 조이려고 노력했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말을 컨트롤할 수 없었고, 좌우로 당기려고 해도 그대로 튕겨져 나뒹굴 것만 같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