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9화 가장 다루기 힘든 말

세희는 눈물을 훔치고 세희 품에서 내려와 훌쩍이며 여자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통통한 여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세희를 보며 물었다.

“꼬마야, 왜 울어?”

세희는 여전히 훌쩍이며 대답했다.

“이모, 죄송해요. 제가 이모를 속였어요. 저 사람이 이모를 불러오라고 시킨 게 아니라 제가 일부러 그랬어요. 정말 죄송해요.”

“큰일도 아닌데 괜찮아. 이제 불도 지폈으니까 이만 가볼게. 꼬마야, 울지 마.”

하영도 여자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사과를 건넸다.

“죄송해요. 저희 애가 철이 없어서 폐를 끼쳤네요.”

“정말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여자는 손을 휘휘 저으며 답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고, 하영은 세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이 또 있잖아.”

세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유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나쁜……,죄송합니다!”

유준은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채고, 손을 들어 올렸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세희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리고 평소에 보기 드문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알았으니까 울지 마.”

작은 몸을 움찔하던 세희는 흐느낌도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고, 아빠의 손길이 따뜻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유준을 똑바로 쳐다보았는데, 고개를 들자마자 유준의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나쁜 아빠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유준이 약간 미간을 좁히기 시작하자, 세희는 그제야 얼른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려 텐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세희를 혼낸 뒤 마음이 좋지 않았던 하영은 제대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세희를 따라 텐트로 들어갔다.

그들은 바비큐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다 같이 승마장으로 향했다.

하영은 예전에 유준과 함께 고객 접대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에 참석하면서 승마를 배운 적이 있었다.

말을 고를 때 하영은 조련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애들을 위해 온순한 망아지 세 마리를 골라줬고, 애들과 함께 한 바퀴 산책한 뒤에 말을 고르러 갔다.

마구간에 도착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