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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인나는 벌컥 화를 내며 현욱의 발을 콱 밟았다.

“내가 현욱 씨 속셈을 모를 줄 알아요?”

현욱은 일그러진 얼굴로 자기 발을 문질렀다.

“좀 숙녀답게 행동할 수 없어요?”

“그래서 싫어요?”

인나는 목청을 높였다.

“이게 바로 내 진짜 모습인데, 왜 숙녀답게 굴어야 되죠? 숙녀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라면 왜 자꾸 나를 귀찮게 해요? 배현욱 씨, 오늘 같은 날 나 화나게 하지 마세요!”

인나가 또 비뚤게 생각하는 것을 본 현욱은 얼른 웃는 얼굴로 사과했다.

“그런 게 아니잖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안아 줄 테니까 이리 와요.”

인나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쳇하면서도 얼른 현욱의 품에 안겼다.

“…….”

두 사람을 지켜보던 하영과 유준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할 말을 잃었고, 유준은 눈가에 불쾌한 기색을 잔뜩 띠고 몸을 돌려 하영의 손에 있는 집게를 가져왔다.

“내가 할게.”

하영은 곁에 서 있는 것도 어색할 것 같아 저쪽에 가서 과일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텐트 안에서 세 녀석은 서로 마주 앉아 있었는데, 세희가 팔짱을 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희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희민 오빠, 어떻게 우리를 배신할 수 있어?”

그러자 희민은 낮은 소리로 해명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빠가 데려다주신다고 하면서 절대 거절하지 말라고 하셨거든.”

세희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희민은 모처럼 길게 말했고, 세준도 세희를 보며 귀찮은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세희야,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화내도 소용없잖아. 차라리 즐겁게 노는 게 어때?”

“싫어!”

세희는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다.

“지난번에 오빠가 위험했을 때 구해주지도 않았잖아! 난 싫어!”

비록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모질게 굴던 모습에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세준은 옆으로 누우며 물었다.

“그래서 어쩔 건데?”

세희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몸을 곧게 펴며 입을 열었다.

“나한테 방법이 있어!”

“무슨 방법?”

세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세희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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