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1화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아버지!”

여직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노신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영과 노신사가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양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하영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청담 국제학교의 교장 선생님?’

하영은 그 교장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애들 유치원을 알아보고 다녔을 때 주의 깊게 여겨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소유한 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통합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다.

교장 선생님은 다급하게 노신사 곁으로 다가왔다.

“아버지, 왜 혼자서 여기로 오신 겁니까?”

노신사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냥 산책 겸 나왔다가 새로 들어온 옷감을 둘러보고 있었어. 학생들한테 더 편안한 교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교장 선생님은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이런 일은 저한테 맡기면 되잖아요.”

“그럴 필요 없어.”

노신사가 교장 선생님의 말을 끊었다.

“이미 적합한 의류 회사를 찾았거든!”

말을 마친 노신사는 웃는 얼굴로 하영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젊은 아가씨, 아가씨네 회사에서 우리 주문을 받아줄 수 있나요?”

하영은 놀라운 표정을 숨기고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어르신, 그런 말씀 마세요. 계약에 관한 건 우선 저희 회사에 대해 잘 알아보시고 다시 결정하셔야죠.”

안에 있던 여직원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늙은이가 학교를 소유하고 있다고?’

여직원은 바로 태도를 바꾸고 앞으로 나왔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방금 제가 몰라뵙고 무례를 범했어요. 제가 옷감을 소개해 드릴까요?”

노신사는 그 여직원을 힐끔 쳐다보더니 거들떠보지도 않고 원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들, 이 아가씨랑 얘기해 봐. 아주 좋은 사람이야.”

“네, 아버지.”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하영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하영도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인나와 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