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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좋아! 방금 네가 한 말 잊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너만 상처받을 거야.”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애들 방으로 올라갔다.

그때 소예준은 작은 소리로 애들한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하영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책을 내려놓은 뒤 조심스럽게 방을 나온 뒤 문을 닫은 뒤에야 하영에게 말을 건넸다.

“하영아,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었어?”

예준의 관심 어린 말투에 하영은 자기 얼굴을 매만지며 솔직하게 답했다.

“괜찮아. 오늘 전시회에서 칼부림이 있었거든.”

“칼부림?”

예준은 바로 언성을 높이며 서둘러 하영을 살피기 시작했다.

“다친 덴 없어?”

하영은 그런 예준의 팔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 나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많이 놀랐을 뿐이야.”

예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다니 다행이야.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오빠, 이제 곧 다음 주야.”

하영이 미소를 거두고 입을 열자 예준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나도 알아. 할아버지 생신은 내가 직접 준비하기로 했으니까, 이번에 양다인의 추악한 모습을 모두가 알게 될 거야.”

하영은 이 일이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오빠,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예준은 그런 하영의 코끝을 손으로 살짝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하영아, 네가 그동안 많은 일을 겪어서 그래. 이번 일은 우리가 오랫동안 계획했으니 차질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 같아.”

하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우리가 지금 신고할 수 있는 건 신분 사칭일 뿐이잖아. 양다인이 나한테 했던 악행들을 고발하기엔 아직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하영의 말에 예준이 소리 내 웃었다.

“모든 일엔 순서가 있는 법이야. 양다인이 신분 사칭하고 몰래 아이마저 빼돌렸으니 충분히 모든 걸 잃게 할 수 있어. 지금까지 방패로 삼았던 할아버지가 없으면 양다인이 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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