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3화 나만 따라와!

이어서 또 두 발의 총성이 들려왔다.

하영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유준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하영의 팔을 잡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주위에 있던 손님들은 허둥대며 도망가기 바빴고, 의자들도 이리저리 부딪쳐 쓰러졌다.

유준은 하영을 품에 꼭 껴안고 침착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겁낼 것 없어. 나만 따라와!”

그때 현욱의 놀란 외침이 들려왔다.

“유준아! 뒤를 조심해!”

유준이 재빨리 고개를 돌리자 약한 체구의 남성이 뾰족한 칼을 들고 그들을 향해 찌르려고 달려오고 있었다.

유준은 얼른 하영을 잡아당겨 빠른 속도로 뒤에 숨겼고, 흉기를 든 남성의 칼이 유준의 팔을 그었다.

“유준 씨!”

하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준의다 이름을 외쳤고, 칼을 휘두르던 남자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네놈들은 다 죽어야 돼! 망할 놈들의 자본가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

유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팔을 움켜쥐고, 남자가 다시 칼을 휘두르려 할 때 상대방의 가슴을 힘껏 차버렸다.

범인은 유준의 발길에 멀리 나가떨어졌고, 이어 경호원들이 유준의 곁으로 달려와 재빨리 범인을 제압했다.

김호진은 자책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저희가 늦었습니다!”

“당장 경찰서로 보내!”

유준의 싸늘한 말투에 김호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희가 데려가서 처리하지 않고요?”

“나를 노리고 온 건 아닌 것 같으니, 경찰들이 알아서 하게 해.”

“알겠습니다!”

하영은 급히 다가가 피가 멈추지 않는 유준의 상처를 살폈다.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두 손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에 유준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겁내지 마.”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진 하영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 지르고 말았다.

“바보에요? 분명 피할 기회가 있었으면서 무모하게 왜 그랬어요?”

말을 마친 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이를 악문 채, 유준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치마를 찢어 상처 부위에 간단히 지혈을 해줬다.

하영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유준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