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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정유준의 여자

하영은 머리가 윙윙 울리는 것을 느끼며 씁쓸한 표정으로 물었다.

“캐리가 데려온 팀이 회사에 악영향을 끼친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어?”

하영은 캐리가 회사를 위해 이토록 신경 써주는 것에 대해 어떤 말로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몰랐다.

키래가 비록 바람둥이 기질은 있지만, 여자와 만나 잠자리를 가지는 것에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

캐리가 찾은 여자들은 대부분 첫사랑과 비슷했고, 아무리 이쁜 여자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리사는 첫사랑과 전혀 닮지도 않았고 심지어 나이도 훨씬 많았으니, 캐리가 김제를 떠나기 전에 아주 큰 결심을 하게 된 게 틀림없었다.

‘어쩐지, 그래서 어머니가 결혼한다는 핑계로 나를 속인 거였어.’

캐리는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다.

“내가 원해서 한 거야!”

그러자 하영이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알았어. 이번에 나도 같이 갈게.”

저녁.

하영이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희가 풀이죽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엄마, 저 집에 가기 싫어요.”

세희의 불안한 표정에 하영은 가슴이 옥죄듯이 아파왔다.

만약 진작에 강씨네 식구들을 쫓아냈으면 세희가 상처 입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세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세희야, 겁낼 것 없어. 이제 집에 돌아가면 알게 될 거야.”

세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엄마, 왜요?”

세준도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엄마가 저렇게 말씀하실 땐, 우리한테 분명 즐거운 일이 있을 거라는 뜻이야.”

세준은 이미 인터넷에서 실검을 확인했지만, 엄마가 말씀하지 않는 것을 보니 세희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세준도 세희에게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세희는 아직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혹시 엄마가 그 나쁜 사람들을 죽여버린 건가? 그럼 형사 아저씨들이 잡아가는 거 아냐?’

세희는 궁금했지만 감히 묻지 못했고, 불안한 마음으로 아크로빌에 도착했고,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그제야 두 눈을 크게 떴다.

거실에 있던 소파도 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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