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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밖에 여자가 있는 거 아냐?

정 노인은 피식 웃었다.

“그저 반반한 얼굴로 남자나 홀리는 여우 같은 년이다!”

“아버지!”

주원이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아버지 말씀처럼 그런 여자는 아닌 것 같았어요. 두 번 정도 마주친 적이 있는데 온화하고 예쁜 여자였어요.”

그 말에 정 노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원아, 설마 너도 그 여자가 마음에 든 거야?”

“아버지, 제가 어떻게 유준의 여자를 빼앗겠어요?”

유준이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지만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모습에 정 노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컵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신분도 뭣도 아닌 여자니까 절대 우리 정씨 집안에 들일 생각 없다! 네 마음에 든다면 대충 갖고 놀다가 버려도 상관없지만, 결혼이라면 반대다!”

“아버지, 그 여자 정유준이랑 무슨 관계입니까?”

“아무 관계도 아니다! 그저 유준이 갖고 놀다 버린 정부일 뿐이야!”

말을 마친 정 노인은 실눈을 뜨고 주원을 바라보았다.

“주원아, 그런 여자한테는 딴맘 품지 말 거라!”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마 실망시켜 드릴 것 같네요.”

주원의 낮은 대답에 깜짝 놀란 정 노인은 약간 화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 여우 같은 년이 마음에 든다는 거야?”

“아버지, 저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못했는데 제가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 여자는 아이도 있어!”

“상관없어요.”

정 노인은 크게 놀라고 말았다.

‘강하영, 그 여자가 대체 얼마나 매력적이기에 두 아들 전부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거야?’

큰아들의 집요함과 진지한 표정에 정 노인의 마음도 누그러지고 말았다.

정주원한텐 마음의 빚도 있고, 정말 좋아한다면 한발 물러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하거라. 성격이 불같은 여자니까 노력해야 할 거다.”

주원은 정 노인을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정 노인이 주원의 표정을 주의하지 않은 순간, 그의 눈가엔 싸늘한 웃음기가 스쳤다.

다음날.

하영이 애들을 데려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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